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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난영·김혜경 토론?…"김건희 떠오른다" 되치기 나선 민주당 [스프]

SBS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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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영부인 검증을 통해 '김건희 리스크' 재발 방지하자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일제히 공세를 펴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되치기에 걸리는 걸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용태 "설난영·김혜경 토론 제안"



"국민의힘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 두 배우자의 TV토론을 제안한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TV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입장을 5월23일까지 밝혀달라"고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배우자 TV토론을 제안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고 규정하면서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표면적인 이유는 '대통령 배우자도 공인인 만큼 토론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겨냥한 제안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지난 12일 법인카드 부정 사용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 재판에서 1심에 이어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설난영 여사는 최근 보수 성향 유튜브와 일부 방송 인터뷰에서 "법인카드로 개인이 어떻게 하는 건 상상을 못한다"거나 "법인카드로 밥을 사 먹지 않는다"면서 김 여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설 여사와 사전 협의가 됐는지'에 대해 기자들이 김용태 위원장에게 물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 쪽과 교감이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며 찬성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토론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토론을 제안하는 것만으로도 김혜경 여사 의혹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 '김건희' 소환하며 일제히 역공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곧바로 '배우자 TV토론 제안'을 단박에 일축했습니다.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럼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냐.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럼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합니까?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죠. 그게 그 당의 문제입니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없고 그게 말이되는 얘기에요? 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 됩니다. 좀 격에 맞게 말씀하시도록 요청드립니다.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SNS에서 "코미디 같은 제안이 앞뒤 생각 없이 나왔다니 놀랍다",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적었습니다.

노종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한다",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김건희 여사를 소환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했다.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김 후보의) 배우자도 개입할 건가"라며 공격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영부인 검증 없이 김건희 여사가 위세부리는 것 방치하고 오히려 비호까지 하면서 '김건희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식의 비판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혜경 공격하려다 역풍?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가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김혜경 여사의 이른바 '부인 리스크'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다시 꺼내 일제히 역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방이 계속되면 국민의힘이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의도와 달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다시 떠올리고, 김 여사 앞에서 무기력했던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김건희 여사와 손절해야 중도층 확장이 가능한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 배우자 TV토론'이 자칫 '김건희 대 김혜경' 프레임을 형성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프레임은 사람의 인식을 어떤 틀에 가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 번 갇히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유권자들에게 김건희 여사를 떠올리게 할수록 국민의힘이 불리하다고 보는 겁니다.

이준석 "김용태 혼나야"…한동훈 "꼰대짓"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김용태 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라도 썼으면 좋겠다"고 조롱하듯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였지만, 총선 국면에서 탈당한 다른 멤버와 달리 국민의힘을 지키며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구태와 꼰대 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면서도 "그러나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 측은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손짓을 하고 있지만, 이 후보는 강하게 선을 긋고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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