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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씨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5·18단체가 지난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노태우 일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1일 성명에서 “노태우 일가는 말뿐인 사과, 위선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9일 노씨 부인 김옥숙과 아들 노재헌이 아무도 모르게 예고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도둑 참배하며 방명록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러나 광주 학살의 원인을 '유언비어'라고 쓰며 책임을 광주시민에게 돌린 노태우 회고록 수정 요구에는 약속만 했을 뿐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노소영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노태우 비자금 의혹 관련에 대해선 ‘여러 오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5·18단체는 노태우 일가의 비밀스러운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5·18관련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은 그들로부터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 취지의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비공식적인 그들의 행보는 노태우 미화를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노태우센터는 지난해 10월 어린이 대상 서적 ‘만화로 읽는 인물 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를 출간했고 노태우를 기념하는 연구·교육·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노태우 일가는 실향민을 위한 공동묘지와 봉안당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1810㎡(550평) 규모의 대한민국 국가보존묘지 2호 노태우 묘역을 조성했다.
5·18단체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노태우 회고록’ 전량 회수·폐기, 대한민국 국가보존묘지 2호 등록 취소 요청과 묘역 축소, 비자금 실체 공개와 반납, 노태우센터 해체와 기념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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