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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데드라인' 2일 남았다…김문수는 간절, 이준석은 냉담

머니투데이 안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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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5.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25.5.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1차 데드라인'을 사흘 앞둔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데드라인 전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문수 후보가 연일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전날 경기 고양 MB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과 정책 방향도 전혀 다르지 않고 저 이상으로 국민의힘을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 훌륭하게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문수 후보는 전날 오후 경기 고양 덕양구에서 청년 농업인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저희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다양한 방법 중 이준석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경기 성남 가천대 카페에서 이준석 후보와 직접 만났다. 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와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지금까지 겪어왔던 경험, 객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경험담을 얘기하러 왔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SNS(소셜미디어)에서 이준석 후보를 향해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안내자가 돼주시길 바란다"다고 밝혔다. 이후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도 큰 틀에서 (단일화 관련) 여러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관련 러브콜을 적극 보내는 것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한이 2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5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물러난 후보자 옆에 '사퇴'라고 표시할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대선 사전투표(29~30일)가 시작되기 전인 28일까지가 2차 데드라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안 공동선대위원장과 만난 직후 "저도 (선거캠프) 내부도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는) 이미 서울시 행사에서 만났다.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단일화 언급에 대해서도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형 내심으로는 단일화 고민하고 계신거 아니냐'고 해서 '아닌데'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져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이준석의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며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한다고 하면 (이준석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를 포기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 50.2%, 김문수 후보 35.6%, 이준석 후보 8.7% 순으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맞붙는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54.3%, 김문수 후보 40.4%를 나타냈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양자 대결에 나서는 경우에는 각각 51.4%, 30%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모두 가상 양자 대결에서 다자 구도에서 두 후보가 얻은 지지율의 합인 44.3%보다 낮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4%다. 표본오차를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단일화가 이뤄지면 실제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느 단일화 과정에서나 드라마가 나오기 마련이라 성사된다면 누가 되든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문수 후보측과 이준석 후보측에 각각 상대방에 대한 강력한 비토층이 있다"며 "그래서 '1+1'이 2~3이 되는 단일화는 아니지만 이대로 가서 깨지는 것보다는, 3자 대결보다는 양자로 가는 것이 보수 진영에는 조금 나은 상황"이라고 했다.

안재용 기자 [email protected] 김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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