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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드디어 UEL 우승, '15년 무관 한' 풀고 '감격 눈물'...토트넘 1-0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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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024~2025 UEL 결승전 토트넘 1-0 맨유
손흥민 후반 22분 교체멤버 출장...프로 입단 15년,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첫 우승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2일 프로 입단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감격의 포효를 터뜨리고 있다./UEFA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2일 프로 입단 15년 만에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감격의 포효를 터뜨리고 있다./UEFA




토트넘 '캡틴' 손흥민(앞줄 맨 왼쪽)이 22일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과 함께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빌바오=AP.뉴시스

토트넘 '캡틴' 손흥민(앞줄 맨 왼쪽)이 22일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선수들과 함께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빌바오=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5년 무관의 한이 풀렸다. 축구인생 마지막 퍼즐의 한 조각도 맞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마침내 프로 15년 무관의 사슬을 끊고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후반 22분 교체멤버로 나서 23분 동안 활약하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교체 투입을 준비하던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부상으로 교체를 희망하자 곧바로 투입됐다. 손흥민은 23분 동안 13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두 차례의 공격지역 패스와 한 차례 드리블 성공을 하는 등 1-0 리드를 이끌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감격적 포옹./UEFA

선제골을 기록한 브레넌 존슨(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감격적 포옹./UEFA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멤버로 나서 1-0 리드를 이끌고 있다./빌바오=AP.뉴시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멤버로 나서 1-0 리드를 이끌고 있다./빌바오=AP.뉴시스


토트넘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스타팅11을 구성한 후 전반 42분 파페 사르의 왼쪽 크로스를 오른쪽 윙포워드 브레넌 존슨이 뛰어들며 선제골로 연결하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브레넌 존슨은 유로파리그 1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존슨의 슛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의 결정적 '슈퍼 세이브'로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토트넘 수비진의 사인 미스로 생긴 실점 위기에서 맨유의 헤더 슛을 판 더 펜이 골키퍼도 없는 골문에서 몸을 띄우는 바이시클 킥으로 걷어내면서 최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우승컵을 차지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탈환하며 3회 우승(1971~18972, 1983~1984, 2024~2025)을 기록했다.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토트넘./토트넘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세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토트넘./토트넘




토트넘 SNS에 소개된 한국인 팬의 태극기 현장 응원 모습./토트넘

토트넘 SNS에 소개된 한국인 팬의 태극기 현장 응원 모습./토트넘


손흥민은 차범근(프랑크푸르트)~김동진 이호(제니트)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통산 네 번째 UEL 챔피언에 올랐다.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18세의 나이로 유럽 프로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와 EPL에서 15차례 시즌 동안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공격수로 올라섰지만 지금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무관의 설움'을 겪었다.

토트넘 역시 지난 2007~ 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지옥의 시즌을 탈출했다. 이번 시즌 리그 최다패 기록을 경신하며 강등권 바로 위의 17위에 처져있는 토트넘은 UEL 우승으로 극적으로 체면치레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모면했다.


손흥민의 이날 우승은 이번 시즌 계속되는 악재를 딛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6월부터 전 여친의 '임신 협박 피해'를 입으면서도 시즌을 소화한 손흥민은 최근 약 약 한 달여 동안 발 부상으로 7경기에 결장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36라운드(0-2 패)를 통해 8경기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으며 최근 2경기를 소화하며 UEL 결승전 출전에 대비해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4~2025시즌 UEL 8강 1차전(1-1 무) 이후 발 부상 때문에 공식전 7경기를 결장했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전적./UEFA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전적./UEFA




손흥민을 응원하는 한국인 팬의 응원 글을 소개한 토트넘 SNS.

손흥민을 응원하는 한국인 팬의 응원 글을 소개한 토트넘 SNS.


부상 초기에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빠르게 복귀할 거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재활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UEL 4강 1,2차전에 결장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다행히 크리스털 팰리스전 후반 교체 멤버로 32분 출전 이후 17일 아스턴 빌라와 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0-2 패배)에선 선발로 나서 74분을 뛰며 맨유전 선발 가능성을 키웠다.

손흥민은 UEL 미디어 데이에서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필요하다"며 "마지막 피스를 찾기 위해 10년을 헤맸다. 이번 기회에 그 마지막 칸을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말한 퍼즐의 완성은 바로 우승컵이다. 2010~2011시즌 유럽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3시즌), 레버쿠젠(2시즌), 토트넘(10시즌)을 거치면서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 리그(UCL) 결승에선 리버풀에 0-2로 패해 눈물을 흘렸고, 2021년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전에 앞서 영국 매체 'BBC'를 통해 "(맨유전이 열리는) 수요일(현지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설레고 있다. 역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경기를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과 맨유는 이미 리그 성적을 포기한 가운데 UEL 우승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EPL 20개 팀 가운데 맨유는 16위, 토트넘은 17위로 강등권을 간신히 면한 상태에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UEL 우승에 총력전을 펼쳤다.

손흥민 대신 전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토트넘의 히샬리송(오른쪽)./토트넘

손흥민 대신 전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토트넘의 히샬리송(오른쪽)./토트넘


역대 UEL 결승에서 동일 리그 팀이 맞붙었던 건 10번이었고,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만난 것은 두 차례였다. UEL 초대 우승팀을 가렸던 1972년 토트넘과 울버햄튼이 맞붙어 토트넘이 승리했고, 가장 최근 동일 리그 팀이 만났던 2019년에는 첼시 대 아스날 경기에서 첼시가 우승을 거뒀다.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팀 간 UEL 결승에서 만나게 된 토트넘과 맨유의 최근 맞대결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이 우위를 점했다. 토트넘은 맨유와 최근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다만, 최근 우승과 더 가까웠던 팀은 맨유였다. 토트넘은 2007~2008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한 반면, 맨유는 최근 두 시즌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경질 위기까지 몰렸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전형으로 우승을 노렸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으로 스리톱을 구성하고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로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를 포백으로 내세웠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10대 선수들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고 스타팅 11을 구성했다. 부상에서 전열에 복귀한 손흥민의 포지션에는 히샬리송이 선발로 나섰다.

후반23분 바이시클 킥으로 맨유의 헤더 슛을 걷어내고 있는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의 '슈퍼 세이브' 장면./토트넘

후반23분 바이시클 킥으로 맨유의 헤더 슛을 걷어내고 있는 토트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의 '슈퍼 세이브' 장면./토트넘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유도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의 선발 명단을 꾸렸다. 후벵 아모링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전형으로 토트넘에 맞섰다. 메이슨 마운트와 아마드 디알로가 2선 공격수로 나서 공격을 지원하고 중원에서는 패트릭 도르구,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호흡을 맞췄다. 루크 쇼~매과이어~요로가 스리백을,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코너킥골을 터뜨렸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맨유와의 EFL컵 8강전(4-3·토트넘 승)에서 절묘한 코너킥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바나나처럼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 팬들은 최근 손흥민의 맨유전 코너킥 골을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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