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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응섭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전략과 차세대 인사 관리 시스템 ‘워크데이 에이전트 시스템 오브 레코드’ 중심으로 미래형 업무 환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지사장은 이날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조직 운영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며 “워크데이는 지난 20년간 축적한 인사·재무 데이터와 스킬 기반 플랫폼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하이브리드 조직을 구현하기 위한 AI 에이전트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최근 많은 벤더들이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출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워크데이가 ‘에이전트 수량’을 늘리기보다 ‘정교한 역할 기반 설계’를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크데이는 매년 10개 미만 에이전트만 출시한다”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실제 조직 내에서 유의미한 생산성과 통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워크데이에 따르면 에이전트는 단순 태스크 수행자가 아니다. 채용·교육·평가 등 HR 업무처럼 반복성과 패턴이 강한 영역에서 AI는 더 정교하게 작동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역할(role)’과 ‘스킬(skill)’을 정의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워크데이는 이를 위해 지난 10여 년간 ‘스킬 클라우드’라는 자체 학습 기반을 축적해 왔다.
정 지사장은 “많은 기업들이 AI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라고 말하지만 단순히 데이터 양이 아니라 ‘맥락(context)’이 핵심”이라며 “워크데이는 7200만 글로벌 사용자가 동일한 구조로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맥락이 풍부한 고품질 AI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워크데이가 선보인 ‘에이전트 시스템 오브 레코드’는 이러한 맥락 중심 AI 전략을 조직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이다. 해당 시스템은 조직 내 다양한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역할·책임 정의, 액세스 권한 설정, 비용 모니터링, 규제 준수, 성과 개선 등 전 주기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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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함께 발표에 나선 샨 무어티(Shan Moorthy)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CTO는 “대부분 벤더들이 에이전트를 단순한 생성형 AI 수준에서 구현하고 있지만, 이는 조직 내부에서 기대하는 투자대비수익(ROI)을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워크데이는 자율성과 목표 달성 능력을 갖춘 진정한 에이전틱 AI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무어티 CTO는 AI 에이전트를 ‘해석 기반 AI’와 ‘이행 기반 AI’ 두가지로 구분했다. 해석 기반 AI는 사람이 설계한 작업을 AI가 수행하는 방식으로 위험이 낮지만 유연성이 떨어진다. 반면 후자는 조직 정책과 규정을 이해한 후 AI가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한다. 그만큼 복잡성과 리스크가 크지만 높은 수준 자율성과 지속적인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능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인력으로 간주해야 한다. 온보딩·학습·핵심성과지표(KPI) 설정, 코칭까지 필요한 일종의 디지털 직원”이라며 “그렇기에 기업은 AI 에이전트를 누구의 책임 아래 둘 것인지, 중앙 IT조직이 담당할지, HR이나 각 부서가 관리할지에 대한 철학적·조직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크데이는 AI 에이전트를 계층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 상위의 ‘리즈닝(Reasoning) 및 플래닝(Planning) 에이전트’가 복잡한 요청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면, 하위의 ‘딜리게이트(Delegate) 에이전트’가 이력서 분류, 직무 기술서 생성 등 구체적인 업무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방식이다.
워크데이 측은 이처럼 고도화된 구조와 맥락 기반 설계를 통해, 단순 반복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인사이트-투-액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조직 내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의적절한 통찰을 도출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으로 연결함으로써 업무 전환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샨 무어티 CTO는 “워크데이는 쉬운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고도화된 데이터셋, 보편적 가치, 철저한 고객 검증을 통과한 에이전트만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 연평균 800만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업무 재정의를 위한 파트너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응섭 지사장 역시 “워크데이는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AI를 배치해왔다”며 “AI 에이전트를 조직의 새로운 동료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기업만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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