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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한복판서 이스라엘 대사관 2명 피살…용의자 "팔 해방하라"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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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은 연인 관계…청혼 며칠 앞두고 참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외교관 행사에 참석 중 총격을 받아 피살당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야론 리신스키(오른쪽)와 사라 밀그림.//로이터=뉴스1(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외교관 행사에 참석 중 총격을 받아 피살당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야론 리신스키(오른쪽)와 사라 밀그림.//로이터=뉴스1(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를 테러 범죄로 규정하고 1급 살인 혐의로 용의자를 기소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출신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는 워싱턴DC에 위치한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야론 리신스키, 사라 밀그림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리신스키, 밀그림은 미국 유대인 협회가 주최하는 외교관 행사에 참석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신스키와 밀그림은 각각 독일, 미국 출신으로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관계를 아는 이들은 리신스키가 곧 밀그림과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떠나 청혼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장에서 체포당하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고 수사기관에서도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를 위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기관은 로드리게스가 범행 전부터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에 참여한 전력을 확인했다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미란다 권리과 구속심사에 대한 방어권을 포기하고 수사기관의 구속 청구에 동의했지만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로드리게스 범행을 테러로 규정한다면서 "반유대주의적 폭력은 핵심 가치에 대한 공격으로 연방 사법기관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대응하겠다"고 했다. 워싱턴DC 연방검사장 제닌 피로는 "이 사건을 증오 범죄, 테러 범죄로 간주해 계속 수사하겠다"며 "이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증오와 반유대주의가 이끈 비열한 행동이다. 피에는 끝까지 피로 맞선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반유대주의라는 악은 우리 사회에서 근절돼야 한다. 트럼프 정권 하에서 미국은 증오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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