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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저평가받고 있는 김민재가 독일 밖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상당히 높은 연봉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22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김민재의 이적시장 상황에 대해 입을 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프리미어리그행 가능성을 전했다.
한 축구 팬이 "뮌헨의 상황을 보면 김민재가 어디로 이적할 것 같은가?"라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로마노는 "프리미어리그 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연봉이 1200만유로(약 1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가 공개한 뮌헨 선수단의 예상 연봉에 따르면, 모든 보너스를 다 포함하면 김민재의 연봉은 1700만유로(약 265억원)까지 뛰어오른다. 레온 고레츠카와 같은 수준이며 뮌헨에서 전체 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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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에서도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민재의 연봉은 상당한 수준이다. 주급으로 따져도 4억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 정도 주급은 분데스리가 타 구단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중상위권 구단에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4월에는 "유럽의 많은 구단이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유럽 구단들의 문제는 연봉이 될 수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큰 연봉을 받는다. 뮌헨은 나폴리에서 영입할 때 많은 이적료를 지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연봉이 꽤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김민재는 연봉 삭감을 해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유럽 안에서 이적이 복잡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 구단들은 김민재의 연봉을 맞춰주거나 더 올려줄 준비가 될 것이다. 선수와 뮌헨이 적절한 제안을 받는 것에 달려 있다. 하지만 김민재가 뮌헨을 떠나는 가능성은 진짜 구체적이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2024-2025시즌 뮌헨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뮌헨이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면서 지난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빼앗겼던 마이스터샬레(우승 방패)를 되찾았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뒤 첫 우승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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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이 우승으로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최초로 서로 다른 두 개의 유럽 빅리그(프리미어리그-라리가-분데스리가-세리에A-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역시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이 문제였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낀 뒤, 진통제를 맞으며 계속 출전해 왔다. 그러다 프리시즌 때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던 이토 히로키가 복귀하면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조금씩 휴식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이토가 3월 A매치 직후 다시 프리시즌 때 당한 중족골 골절상을 또 당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프랑스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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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결국 발이 느린 에릭 다이어와 파트너로 쉬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그러다 보니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대회 탈락의 원흉이 됐다.
이에 독일 언론들은 뮌헨이 김민재에게 신뢰를 잃어 판매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김민재가 더 이상 언터쳐블이 아니다. 판매에 열려 있으며 적절한 제안을 들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설이 불붙기 시작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유벤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첼시(이상 잉글랜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적설에 기름을 부었다.
다른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이 만약 김민재에 대해 4000만(약 623억원)에서 5000만유로(약 779억원) 사이의 이적료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팔 준비를 할 것"이라며 "김민재는 여름에 좋은 제안이 온다면 사우디아라비아로 잠재적 이적을 고려하는 단계다. 양측 모두 대화에 열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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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뮌헨에 오기 전까지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씩 팀을 바꿨다.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유럽에 입성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바이아웃 1950만유로(약 304억원)를 발동시켰다. 그리도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할 때 또다시 바이아웃 4950만유로(약 772억원)를 발동시켜 주목받았다.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두 시즌을 소화했지만, 이전까지 계속 팀을 옮기면서 정착을 원했던 김민재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도 "내가 떠날 이유는 없다. 난 남을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지켜보자"라면서 "난 다음 시즌에 몸 상태가 올라오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뮌헨에서 계속 남아 경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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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빌트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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