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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전 메이저리그(MLB) 선수 다린 러프가 2년 전 자신의 커리어를 사실상 마감시킨 부상의 원인이 구단 측 과실에 있다며 신시내티 레즈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프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지방법원에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러프 측은 레즈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필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루 베이스 라인 근처에 설치돼 있던 금속 방수포 롤러가 패드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러프는 2023년 6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1루 수비 도중 파울볼을 따라가다 해당 롤러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인해 오른쪽 무릎에 깊은 열상과 무릎뼈 비전위 골절(non-displaced patella fracture)을 입었고, 이는 그의 선수 경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러프는 이후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내슈빌 사운즈 소속으로 7경기에서 타율 0.120에 그쳤고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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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는 성명을 통해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선수들이 숨겨진 위험 요소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러프의 변호인 태드 토마스도 "이 사고는 명백하고 피할 수 있었던 위험이었다"며 "모든 MLB 구단은 준수해야 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있다. 필드 가장자리에 아무런 패드도 없는 금속 롤러를 방치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러프는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한 베테랑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이후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러프는 2017~2019시즌 동안 삼성 소속으로 4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7시즌 러프는 124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러프는 2021년과 202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팀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러프는 이후 뉴욕 메츠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부진했다.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엔 타율 0.22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러프는 "커리어를 이런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심경을 전하며 신시내티 구단 측의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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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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