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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교 전 본부장, 분노의 '정론직필'…"명백한 꼬리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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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측 "전직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 일관된 입장


[앵커]

이렇게 통일교 측은 자신들과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한학자 총재의 출국을 금지하고 통일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사회부 정인아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죠.

정 기자, 김 여사 선물을 준비한 전 통일교 본부장 윤모 씨의 입장이 담긴 문건을 저희가 새롭게 취재했어요?

[기자]

윤씨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론직필'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가 올해초부터 수십 차례 걸쳐 통일교 인사들에게 보내지고 있습니다.

이게 신도들 사이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윤씨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후부터 통일교 내에서 뿌려지고 있는 건데요.

그 문자메시지 수십 개를 입수해서 살펴보니 검찰 수사에 대한 윤 전 본부장의 입장과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일부 지도부에 대한 원망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앵커]


한학자 총재가 출국금지됐단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이 입장문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어제 날짜로 작성된 정론직필이 또 나왔습니다. 내용을 보시면요.


제목에 '무능한 지도부의 오만이 부른 통일가 사태. 이제는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돼 있습니다.

"한학자 총재의 출국금지가 내부 지도부의 무능과 무책임의 결과"라면서 통일교 지도부가 검찰 수사 사안을 윤씨의 개인적 일탈로 몰며 책임을 회피하고, "명백한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써 있습니다.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총재의 출국금지라는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입니다.

또 "6개월 동안 한 총재에게 검찰 수사 상황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고, 통일교 지도부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입장문 내용을 정리하면 이게 윤씨 혼자 한 거냐 왜 윤씨한테 떠넘기냐 이런 건데, 통일교 측은 여기에 대한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통일교 측은 정론직필이란 글이 내부에서 누가 쓰고 보낸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신빙성이 없는 내용이라고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통일교는 검찰 조사와 관련해 "전직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통일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도들에게 알리는 글'을 보시면요.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어느 개인의 사적인 동기와 행동"이라며 "통일교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검찰은 아무튼 한 총재까지 수사를 넓혀가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검찰이 한 총재를 출국금지한 건 결국 총재의 승인을 받아서 김건희 여사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고, 윤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게 아닌지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통일교의 회계 자료들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통일교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줄 선물을 마련한 건지, 윤 전 본부장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기까지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문제의 샤넬백을 받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씨에 대한 수사 상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검찰은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씨가 샤넬가방을 교환하면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85만원을 추가 결제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씨는 차액을 건진법사가 현금으로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가방을 교환할 때 두 차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정치권 인사와 동행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검찰은 유씨와 건진법사가 말을 맞췄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만간 유씨 등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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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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