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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제주항공의 ‘합의 등기 우편 발송’을 공개하면서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도 전에 최종 합의를 하자는 제주항공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전날(23일) 김포공항에서 항의 집회를 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제주항공 참사는 국내 항공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건임에도 지금까지 어떤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묻히고 있다”며 “유족들이 바라는 건 오로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인데 제주항공은 유가족에게 최종 합의를 하자며 등기를 보냈고 보낸 사유를 묻자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며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고용한 제주항공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기는 김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에 방치되고 있다”며 “사고를 조사하는 위원회는 과연 증거 보존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최근 5년간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받은 행정 처분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다. 제주항공은 특가 세일을 할 것이 아니라 이 비행기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조류 충돌 우려 논의 위원회’에 불참한 점, 사고 여객기는 사고 전 48시간 동안 총 13차례의 비행을 통해 33시간 9분을 운항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유족들은 “제주항공은 사고 비행기의 부품 교체 인증서, 정비 이력, 조류 충돌 대비 훈련을 제대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일 시작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유가족 서명운동엔 전날까지 2만 6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둔덕형 콘크리트 로컬라이저와 충돌해 폭발했다.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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