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서거일에 '거꾸로 사진'…일베 의혹
"사진 오류"→"식사중 급히 올리다"→"얼굴 불만족스러워" 해명 번복
"일베 이용한 적 없어…가족, 지인 향해서는 안 참겠다"
"사진 오류"→"식사중 급히 올리다"→"얼굴 불만족스러워" 해명 번복
"일베 이용한 적 없어…가족, 지인 향해서는 안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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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SNS |
JTBC 예능 프로그램 ‘연애남매’ 출연자로 알려진 박재형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박재형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를 홍보를 위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영상의 썸네일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 그런데 해당 사진은 상하가 반전된 채 올라갔다. 위 아래가 뒤집힌 상태였던 것이다. 일간베스트를 비롯한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 서거일마다 조롱·비하하는 의미로 노 전 대통령과 관련 없는 사진을 일부러 거꾸로 올린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노 전 대통령 서거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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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SNS |
사진을 거꾸로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박재형은 “사진 오류”라는 글과 함께 다시 원래대로의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박재형은 “어머니와 식사 중 급히 사진을 업로드했으며, DM을 통해 사진이 이상하게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바로 삭제했다”며 “검색을 통해 사안의 민감성을 알게 됐고,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아무리 급히 사진을 업로드한다고 해도 사진이 상하 반전되는 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재형은 “진심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본 적도 없으며 이러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알지 못했다”고 또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저의 미숙한 대처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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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연애남매' |
이후 또 다시 장문의 글을 올린 박재형은 “일간베스트에 접속을 한 적도, 가입한 적도, 이용한 적도 없다”며 “썸네일 속 제 얼굴이 제가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아서 이모티콘으로 가리고 싶었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상하이 가기 직전에 머리를 자르고 펌을 했는데,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어서 썸네일 속 제 얼굴이 동그래 보였다. 홍보차 사진은 올려야 했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 얼굴이 제대로 안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사 도중이었기에 단순하게 ‘뒤집어서 올리면 얼굴이 제대로 안보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썸네일을 뒤집어서 업로드했다”며 “이후 팔로워분이 디엠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진이라고 알려주셔서, 바로 삭제하고 제대로 된 사진으로 업로드 했다. 저도 제가 처음에 올린 게시글이 어떤 의미로 비춰질지 그 뜻을 알았을 때,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 그래서 지금 많은 분들이 화가 나신 이유 또한 십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또한 그 의미를 알고 나서 이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는, 용납되기 어려운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더 지금이 상황이 두렵고, 좀 더 빨리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점이 후회스럽다”며 “여러가지 오해가 맞물려 벌어진 일이지만, 그 출발점은 저의 무지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 저의 무지함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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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SNS |
24일에는 추가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4번째 해명이었다. 그는 “일베, 펨코, 디시인사이드 등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 가입한 적도 없으며 연애남매 할 때 처음으로 ‘디시’가 뭔지 들어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제가 뭘 알고 비하를 하냐”며 “제가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고인 비하를 할 정도의 쓰레기 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인스타 및 유튜브에 가족이 모두 공개되어 있는데 제가 진짜 미쳤겠냐”라고 의도적인 조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명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각에 따라 말이 안 맞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것 인정한다. 저도 당황했고, 구구절절 다 설명 안하는 게 낫다고 처음에는 판단했다. 이 부분 죄송하다”면서도 “다만 마지막 해명에 저는 제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저는 성격이 억울하고 가만히 당하는 것은 잘 참지 못한다. 어제 밤 11시경까지 저는 충분히 해명을 했고, 마지막 해명에서 거짓 없이 일베가 아님을 밝혔다. 이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욕하신, 하실 분들, 이해는 안 되어도 존중하겠다. 저도 이 글과 댓글에서 당신들한테 욕 쓰고 싶은 거 꾹꾹 참았다. 다만 저 아닌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절대 참지 않겠으니 각오하고 덤벼라. 정말 마지막 경고”라고 강경한 입장을 덧붙였다.
박재형은 지난해 방송된 ‘연애남매’ 동생 박세승과 함께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출신 공인회계사로, 현재는 동생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일상과 여행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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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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