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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왼쪽)와 삼성 AI로 변형시킨 사진의 결과물. /유튜브 'Custom Adventurist' |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기능을 비교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외 유튜버 ‘Custom Adventurist’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애플과 삼성의 AI 기능을 비교한 1분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있는 동일한 사진을 두고 AI가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비교한 영상이다.
먼저, 애플 AI를 활용해 잡스의 팔 부분을 선택하자 처음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자 점점 잡스의 팔이 사라졌다. 1초가량 만에 사진이 변형되기는 했지만, 잡스의 모습은 점점 이상하게 변해갔다. 그의 팔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얼굴 일부가 검은색으로 비어 있고, 턱과 볼 부분은 뭉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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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동일한 사진을 두고 애플과 삼성 AI로 변형시킨 결과물. /유튜브 'Custom Adventurist' |
다음은 삼성 AI였다. 팔 부분을 대략적으로 선택하자 정확하게 해당 부분에만 흰색 선이 그어졌다. 이 부분을 선택한 후 ‘생성’ 버튼을 누르자 7초가량 후 가려졌던 잡스의 얼굴을 완벽하게 되살린 이미지가 나타났다.
유튜버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AI는 빠르게 진화하고, 삼성과 애플 모두 미래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누가 진정한 혁신을 이끌고 있을까?”라며 “두 제품을 직접 테스트했다. 잡스는 이걸 보고 어떤 말을 할까?”라고 했다. 이 영상은 25일 기준 1660만회 이상 조회됐고, 41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삼성이 완벽하게 이겼다” “애플의 지능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사라졌다”고 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비슷한 영상이 24일 올라왔다. 파란색 풍선을 든 여성의 사진을 애플과 갤럭시 AI를 활용해 변형하는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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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여성 사진으로 애플 AI와 갤럭시 AI를 활용해 사진을 변형했을 때 나타난 결과물. /레딧 |
이 영상에서도 애플 AI는 약 1초 만에 파란색 풍선을 사진에서 삭제했지만, 여성의 얼굴은 흉측하게 변했다. 반면, 갤럭시 AI는 사진을 변형하는 데 약 10초가량의 시간이 걸리긴 했으나 풍선으로 가려졌던 여성의 얼굴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이 영상에는 270개가량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애플을 사용하면 피카소 수준의 결과가 나오니까, 즐기세요” “아마도 애플은 ‘하지만 우리 제품이 더 빠르다’고 주장할 것” “여성의 실제 모습이 애플 이미지와 비슷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대부분 애플의 AI 기능을 웃음거리로 삼았다.
애플은 그간 아이팟, 아이폰, 애플워치 등을 선보이며 기술 리더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오픈AI, 구글, 메타, 아마존 등이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AI 경쟁에서는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IT 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18일 팟캐스트를 통해 “애플은 AI 기능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그 결과 소비자들은 실망했고, 기업의 신뢰에도 금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아마존보다 AI 엔지니어도 적고, 차별화된 비전도 부족하다”며 “AI 특유의 기술적 난제를 피하고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다가 기회를 놓쳤다. 지금처럼 뒤따르기만 해서는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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