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구축함 전복, 北 취약점 드러내
"한 대 맞아도 보복할 수단 확보가 목표"
"역량 제한적인데 해상 화력 강화 의지"
북한이 핵 공격받을 경우 보복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군 군사 장비 현대화에 매달리고 있지만, 장비가 낡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생한 구축함 전복 사고와 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이례적인 반응이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구축함 전복 사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비군과 군대 규모에 비해 장비가 터무니없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WSJ는 "핵무기에만 온 힘을 쏟은 김 위원장의 전략 때문에 북한의 전투기와 전차, 함선들은 작동이 안 되거나 방어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이 구소련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톤급 구축함 진수식이 열렸으나, 물에 제대로 띄우지도 못하고 파손되는 바람에 옆으로 넘어졌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사고 관계자들을 문책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WSJ는 "세계에서 가장 정보 통제가 심한 사회인 북한에서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김정은이 해군력 증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대 맞아도 보복할 수단 확보가 목표"
"역량 제한적인데 해상 화력 강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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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영리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가 22일(현지시간) X를 통해 진수식에서 파손된 북한 신형 5000t급 구축함 사진을 공개했다. 함수는 육지에, 함미는 물에 있는 채로 파란색 거적이 둘러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엑스 캡쳐. |
북한이 핵 공격받을 경우 보복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군 군사 장비 현대화에 매달리고 있지만, 장비가 낡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생한 구축함 전복 사고와 그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이례적인 반응이 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구축함 전복 사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비군과 군대 규모에 비해 장비가 터무니없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WSJ는 "핵무기에만 온 힘을 쏟은 김 위원장의 전략 때문에 북한의 전투기와 전차, 함선들은 작동이 안 되거나 방어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이 구소련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1일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 건조한 5,000톤급 구축함 진수식이 열렸으나, 물에 제대로 띄우지도 못하고 파손되는 바람에 옆으로 넘어졌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사고 관계자들을 문책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WSJ는 "세계에서 가장 정보 통제가 심한 사회인 북한에서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김정은이 해군력 증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2차 타격 능력 확보가 이 구축함에 걸려 있던 김 위원장의 바람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지상에서의 핵탄두 투발 수단은 보유했지만, 해상 시스템은 전무하다. 미국 등으로부터 지상 핵시설을 공격당했더라도 곧바로 보복할 두 번째 수단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뜻이다.
북한이 해상 핵 위협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이 취하고 있는 대북 전략의 밑그림도 재편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은 현재 해군력 강화를 위해 핵잠수함 건조에도 돌입한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신문에 "북한은 작전 능력이 제한적임에도 해군 함정을 과시함으로써 해상 전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공격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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