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그 시점을 오는 6월로 제시해 주목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6월 말께 부과할 것이란 방침을 내비쳤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오는 7월 8일이어서 그 전까지 관세전쟁이 잠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부과에 고삐를 죄면서 한국이 추진하는 ‘7월 패키지 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6월 말께 부과할 것이란 방침을 내비쳤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오는 7월 8일이어서 그 전까지 관세전쟁이 잠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부과에 고삐를 죄면서 한국이 추진하는 ‘7월 패키지 딜’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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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데 따른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대중 관세를 145%까지 올렸던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 역풍에 밀려 지난 12일 중국과 관세를 30%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잠정적’ 무역 합의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체면을 구긴’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은 물론 자국 대표 기업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관세전쟁 ‘휴전’ 2주 만에 자신의 ‘게임의 법칙’을 들고나온 셈이다.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빠른 협상을 추진하는 국가에는 ‘선물’을, 그렇지 않은 국가에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EU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아이폰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EU와의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한 30분 만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하며 “나는 오래전에 애플의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곳이 아닌 미국에서 제조·생산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던 바 있다”고 협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삼성·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최소 25% 관세가 6월 말께 시작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EU에 대한 50% 관세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6월 1일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EU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터져 나오면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는 주요 교역 상대국들도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7월 8일 이후에도 계속되냐는 질문에 “협상들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난 우리가 90일 유예 기간 종료에 다가가면서 더 많은 합의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인도와 많이 진전했는데 인도는 일찍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는 일본에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는 등 선물을 안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US스틸과 일본 간 계획된 파트너십으로 최소 7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계획된 파트너십’의 의미는 분명하지 않지만,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일본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과의 3차 관세 협상을 이어 갔다. 양국 무역 협상 대표들은 다음달 중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될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측 간 접점을 찾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F-47, F-22 등 미국 전투기 구입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어봤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중동 순방에서 무기 거래를 진행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언급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법칙’이 적용된 협상 전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생산기지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의 현실은 복잡하다. 스마트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중국·베트남·인도처럼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5% 관세율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애플이 멕시코와 같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 국가로의 생산지 다변화를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조립 형태로 미국에서 일부 조립만 수행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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