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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28일(한국시간) '패배를 거듭하는 팀을 왜 응원하는가? - 아시아 팬들이 맨유를 떠난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레드 데빌스의 예년만 못한 아시아 지역 내 지지세를 조명했다.
올 시즌 구단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패 기록(18패)을 1년 만에 경신하며 15위로 마감한 맨유는 28일 말레이시아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축구연맹(AFC) 올스타팀과 친선전을 치른다.
BBC에 따르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은 8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디움이지만 경기 당일을 맞은 현재까지도 대부분 좌석이 팔리지 않아 주최 측 고민이 깊다.
티켓 오픈 초반은 호조세였다.
몇 시간 만에 4만여 장이 팔려 흥행 청신호를 밝혔지만 이후 판매율이 급감해 맨유가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2009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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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은 매진을 기록했고 맨유를 둘러싼 뜨거운 열기에 쿠알라룸푸르 지역지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언론이 맨유 선수단 동선을 밀착 취재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매체 '트웬티투13(TwentyTwo13)'에서 활동하는 하레시 데올 기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쿠알라룸푸르 지역 사회는 이번 친선전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던 시절의 맨유가 방문한 2009년 때만큼은 (그 열기가) 강렬하진 않다"고 귀띔했다.
이번 시즌 15위 추락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반복된 실패가 맨유의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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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맨유는 한국 축구계를 주름잡았다. 박지성은 (붉은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맨유가 주춤하는 동안 약진을 거듭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또 다른 자국 스타플레이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 내 인기 구단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한국의 한 축구계 인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뛸 때 한국에서 가장 큰 팬층을 보유한 클럽은 분명 맨유였다. 다른 유럽 구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열혈 팬'은 적지 않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맨유가 계속해서 그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해온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 한국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어냈고 리버풀 역시 옛 영광을 되찾았다. 아울러 손흥민의 존재로 (비교적 최근 유입된) 한국 팬 중 상당수가 맨유보다 토트넘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지 구단의 다변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뿐이 아니다. 제국주의 시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일본과 중국, 인도 등에서도 2010년대 들어 꾸준히 호성적을 기록 중인 리버풀, 맨시티를 향한 지지세가 급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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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거듭하는 팀을 응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최근 맨시티를 응원하는 유소년층이 급증했는데 나처럼 1990~2000년대부터 맨유를 응원한 25~40세 팬들과 달리 젊은 세대는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팀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BBC는 그럼에도 맨유 부활 가능성을 믿는 아시아 팬층이 변함없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퍼거슨이 떠난 뒤 몰락이 시작됐고 이제는 무너진 건물처럼 추락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아시아 팬들로부터 제기되지만 분노하고 실망을 토로하는 여론 자체가 맨유를 향한 애정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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