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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환한 미소로 귀국장을 찾은 100여 명의 팬과 눈인사를 나누는 동안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날 손흥민은 청량한 날씨에 어울리는 청재킷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멋을 냈다. 공항에 몰린 팬들을 보자 손인사를 건넸고, 팬들 역시 선물과 편지를 전달하며 우승의 결과물을 내고 돌아온 손흥민을 반겼다. 다만 워낙 많은 팬이 몰려 안전을 고려해 손흥민은 입국장 밖에 대기한 차량을 타고 급히 공항을 떠났다.
손흥민도 마침내 우승 커리어를 완성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뒤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등 명문 구단에서 뛰었으나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10년을 뛴 토트넘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면서 징크스에 시달렸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우승을 한 적이 없어 이번 유로파리그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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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누구보다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프로 15년의 묵은 한을 풀었기에 이틀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 순간을 온몸에 새기고 있다. 간절히 원했던 트로피를 절대 놓지 않는다. 시상식이 펼쳐진 경기장은 물론 런던으로 돌아와서도 퍼레이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등에서 항상 우승컵을 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즌이다. 그는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렸고, 마침내 이뤄냈다. 이곳에서 우승을 해냈다는 게 정말 기쁘다. 17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우승을 우리 팀이 해냈다. 지금의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여기까지 오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었는데 정말 특별하다. 더구나 내가 주장을 맡았을 때 운이 찾아와 더없이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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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유럽 대항전 우승 주장, 토트넘 41년 만의 유로파리그 트로피, 공식 레전드 등극‘ 등 손흥민의 커리어는 이제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토트넘과 한국 축구의 역사로 남게 됐다.
손흥민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단순한 은빛 컵이 아닌, 수많은 노력과 헌신, 그리고 끝까지 버틴 인내의 상징이다. 이제부터 손흥민은 그 어떤 수식어 없이도 레전드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손흥민은 다음 주 축구대표팀 일정을 소화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내달 2일 이라크 원정길에 오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일정을 위해 이라크와 9차전을 펼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3차예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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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빼놓지 않았다. 부상과 사생활 이슈가 겹친 손흥민에 대해서는 "경기 외적인 부분은 내가 관여할 게 아니"라며 "부상 역시 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133경기에서 51골을 넣고 있다. 부상을 확실하게 털고 이라크전에 나서면 이운재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 출전 단독 3위로 뛰어오른다. 득점은 역대 2위로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는 56골에 다가가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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