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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8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가 기자회견을 통해 성범죄 관련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23일 6월 A매치에 출전할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 3월 일본이 세계 최초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처음 맞는 이번 A매치 브레이크에 주전급 선수들을 상당수 빼고 새로 테스트 받을 선수들을 빈 자리에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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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오는 6월 5일 오후 8시 10분 호주 퍼스에 있는 퍼스 스타디움에서 호주, 그리고 10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에 있는 스이타 축구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9, 10차전을 치른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은 현재 승점 20(6승2무)으로 2위 호주(승점13)보다 무려 7점이나 앞서 있다. 여유가 있는 일본은 이번에 무려 7명의 새로운 선수를 발탁하며 실험에 나섰다.
그런 가운데 성범죄 논란이 있는 사노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1년 3개월 만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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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사노는 7월 친정팀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마인츠로 이적 발표가 나온 직후, 도쿄에서 30대 여성과 합의 없는 성관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7월 말 석방됐으며, 8월 8일 기소가 풀렸다.
이후 일본 대표팀에서 뽑히지 않고 소속팀 마인츠에서만 뛰었는데 이번에 다시 일장기를 달게 됐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축구협회 이사는 28일 언론을 통해 "일본축구협회는 차별, 폭력, 괴롭힘을 용납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타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사노의 선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야마모토는 "첫 번째로 상대방과 논의하고 사과했다는 것을 확인했고 두 번째는 사노가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 사건이 기각돼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고 종결됐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발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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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감독도 사노에 대해 "이전부터 본 적이 있지만, 직접 연락을 취해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현재 독일에서 뛰면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고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뛰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 돌아가 사회에 공헌하고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노를 소집할지 말지 고민해 왔고, 협회 관계자들과 많은 논의를 했다. 한 시즌을 보고 나서 하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수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족으로서, 코치로서, 선수로서 팀원들을 생각할 때,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을 사회에서 묻어줄지, 축구계에서 묻어줄지에 대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노는 이날 지바시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내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3초간 공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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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사노는 "내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면서 "모두가 목표로 하는 곳에 서 있는 것에 감사하고 누구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순진했던 것 같고, 축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한 최선을 다해야 했다. 나는 내 행동을 반성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속 내 자신을 돌아봤다. 다만,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법적인 입장에 대해, 사노는 "내 입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고 구금 기간에 은퇴를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런 생각이 있었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소집에 대해선,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일본 축구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고 내 플레이와 행동으로 그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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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는 지난해 여름 구금에서 풀려난 뒤 독일 마인츠로 건너가 이재성, 홍현석과 한솥밥을 먹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그는 분데스리가 34경기 전 경기 출장했고 팀은 6위로 사상 첫 유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사노는 특히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동량 전체 1위라는 깜짝 기록을 만들어냈다. 지난 21일 유로풋은 "사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다. 그는 총 393.7km를 달렸다"라고 밝혔다. 강철 체력이 모리야스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다.
다만 그의 복귀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노는 "나의 대표팀 복귀를 찬성하는 이도, 반대하는 이도 모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마인츠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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