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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정거장에 방어 로봇시스템 개발 중"…미중 우주충돌?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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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정거장에 방어 로봇시스템 개발 중"…미중 우주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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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우주센터 고위과학자 "의심스러운 우주선 접근 밀어내기 위한 신속 대응 시스템 개발 중"

24일(현지시간) 중국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린 유인 우주선 선저우 20호가 우주 정거장 '톈궁'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2025.04.25  /AFPBBNews=뉴스1

24일(현지시간) 중국 간쑤성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로켓에 실린 유인 우주선 선저우 20호가 우주 정거장 '톈궁'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2025.04.25 /AFPBBNews=뉴스1


중국이 우주전거장 톈궁(천궁)에 대(對)우주선 방어 로봇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공위성 충돌 등 실질적 물리적 충격에 대비한다는 건데, 중국 로켓 폐기물이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9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국가우주과학센터 고위과학자 쑨지빈은 27일 난징과기대에서 진행한 강연 도중 "의심스러운 우주선을 가로채서 밀어내기 위한 신속 대응 우주방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정체불명의 물체가 톈궁이나 기타 우주 인프라에 접근하면 작은 로봇추진기가 배치돼 침입자를 붙잡아 안전한 거리로 밀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쑨지빈은 "때로는 다른 우주선이 의도적으로 (톈궁에) 가까이 다가오기도 한다"며 "그저 정찰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겠지만, 우리의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경우 우리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한 후 회피할지, 궤도를 조정할지, 아니면 소형로봇을 발사할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간 지속적으로 우주공간에서 물리적 충격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주에서 공격받고 있다는 거다. 중국은 지난 2021년 12월 UN(국제연합)에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잠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두 번의 회피기동을 수행해야 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스타링크1095와 2305가 평소 궤도 대비 약 200km가량 지구쪽으로 하강해 당시 건설 중이던 톈궁 작전구역에 진입했고 7월1일과 10월21일에 비상회피 조치가 취해졌다. 회피 두 건이 실시될 당시 선저우12호와 선저우13호 우주인이 톈궁 작업에 참여 중이었다는 게 중국 쪽 주장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실제 당시 하버드대 조나단 맥도웰 교수(천문학)는 미국의 우주 추적 데이터를 사용해 스타링크와 톈궁 간 접근을 확인했다. 10월21일 비상회피 당시는 스타링크 위성이 불과 3km 이내로 접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가한 위협이지만 중국은 이를 사실상 미국의 중국 우주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했다. 중국은 당시 UN에 보낸 공문에서 "이 사건은 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생명이나 건강에 위험을 초래했다"며 "국제법에 따라 국가는 상업 우주 사업자가 수행하는 활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중국의 '우주공격'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도 할 말이 많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중국판 스타링크인 '창정' 로켓들이 부서지면서 생긴 수백개의 대형 파편이 지구 궤도를 돌며 미국 위성에 심각한 피해를 줬거나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22년에도 기상위성을 싣고 우주로 간 중국 로켓 본체 일부가 분해돼 파편이 우주공간에 남겨지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이 로봇을 이용한 우주방어전략을 시사하면서 우주개발은 뜻밖에 물리적 충돌을 감안하는 방향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 역시 정지궤도 위성을 검사하고 정비하는 로봇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다른 우주선에 접근하거나 조종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 폭넓게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우주기반 미사일 방어망(골든돔) 구축도 우주에서 벌어질 물리적 충돌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방어하려는 잠재적 적국은 당연히 중국이다. 미국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무섭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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