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산간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의 90%가 매몰됐습니다. 기후 위기로 알프스의 빙하와 땅이 녹아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알프스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조각들이 토사와 뒤섞여 쏟아져 내립니다. 굉음과 함께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그대로 마을을 덮칩니다.
현지시간 28일 오후, 스위스 남부의 산간마을 블라텐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주택들은 완전히 부서졌고, 빙하가 녹은 흙탕물에 지붕까지 잠기면서, 마을의 90% 이상이 흙더미에 덮였습니다.
마티아스 벨발트 / 블라텐 시장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마을을 사실상 잃고 말았습니다."
이달 초부터 산 일부가 무너지며 산사태 조짐이 보이자 마을 주민 300여 명과 가축들이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당국은 알프스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진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파엘 마요라즈 / 자연재해국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습니다. 300만㎥의 돌덩이들이 빙하 위에 떨어져 함께 무너져내렸습니다."
지난 2017년엔 스위스 남동부의 본도 마을에서 대형 산사태로 8명이 숨졌고, 관광지로 유명한 브리엔츠 역시 2년 전 산사태 위험으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구 연평균 기온이 10년 내 2도 넘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재해의 시작일 뿐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장동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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