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포항 야산 추락
“굉음과 함께 불길… 연기 치솟아
애초 승마장 방향… 큰 사고 면해”
사고기 제주서 훈련차 방문한 듯
대책본부 구성 …원인 조사 방침
“굉음과 함께 불길… 연기 치솟아
애초 승마장 방향… 큰 사고 면해”
사고기 제주서 훈련차 방문한 듯
대책본부 구성 …원인 조사 방침
29일 오후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비행 도중 추락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일대는 충격에 휩싸였다. 주민들 목격에 따르면 이륙 6분 만인 이날 오후 1시49분쯤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지역 일대에선 큰 굉음이 울렸다. 새빨간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높게 치솟으면서 목격자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자들은 “군용 비행기가 추락했다”, “어떡하냐, 어떻게 저렇게 비행기가 한 번에 떨어지냐”며 사고 순간을 전했다.
추락 현장 인근 30m 옆에 위치한 승마장 관계자는 “애초에 비행기가 (민가 인근) 승마장 쪽으로 추락하고 있었으나 마지막까지 조종사가 방향을 틀어 다행히 큰 사고를 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주 큰 굉음이 나서 쳐다보니까 검은 연기가 바로 올라왔다. 추락과 동시에 불길이 솟았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추락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기체는 지면과의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부서졌고, 화재로 전소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꼬리날개에 ‘해군’자만 겨우 보이는 상태였다. 사고기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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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1시 35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해 전소됐다. 사고 현장에서 소받당국과 해군 항공사령부 소방대가 진화 작업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
추락 현장 인근 30m 옆에 위치한 승마장 관계자는 “애초에 비행기가 (민가 인근) 승마장 쪽으로 추락하고 있었으나 마지막까지 조종사가 방향을 틀어 다행히 큰 사고를 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주 큰 굉음이 나서 쳐다보니까 검은 연기가 바로 올라왔다. 추락과 동시에 불길이 솟았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추락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기체는 지면과의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부서졌고, 화재로 전소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꼬리날개에 ‘해군’자만 겨우 보이는 상태였다. 사고기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5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에 도착한 한 중년 여성은 사고 현장인 폴리스라인을 20여m 앞에 두고 풀썩 주저앉는 비통함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그는 이내 “우리 아들 먼저 보내고 내가 어찌 살라고”라며 오열했다. 이들보다 30여분 앞서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유족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남성이 여성에게 “씩씩하게 가자”고 말을 건네자 여성의 두 눈시울은 이내 붉어진 채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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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 해군 P-3C 해상초계기 추락 현장에서 군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탑승자 구조 등 사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사고 원인과 관련해 P-3C·P-3CK 해상초계기 16대로 동·서·남해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고, 사고 당시 포항 날씨가 맑았다는 점에서 기체 결함 등 여러 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조영상 해군 사고대책본부반장(준장)은 “일단 비행을 중단했고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부재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군 내에선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6일 경기 포천시 승진사격장에서 실시된 실사격 훈련 중 KF-16 전투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 입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공대지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18일에는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기관총·연료탱크가 낙하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조사 결과 당시 야간 모의사격 훈련 중이던 조종사들은 바이저(전투기 헬멧의 고글) 위에 야간투시경을 쓰고 있었는데, 후방석 조종사가 히터 바람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에 불편을 느껴 풍량을 조절하려다가 송풍구 바로 위에 있던 비상투하 버튼을 잘못 눌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찬 기자, 포항=이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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