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준석으로 이재명 묶고 지지율 올리는 전략
'젓가락 발언' 이재명·이준석 진흙탕 싸움에 반사이익?
전문가들은 '어대명' 구도 뒤집기 가능성엔 반신반의
국민의힘이 마지막 기대를 거는 희망은 이른바 '저수지론'이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자 이제는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꺼낸 논리다. 이준석 후보가 저수지 역할을 맡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의 표 유입을 막고, 여기에 '이준석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막판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겨냥한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이 고조되면서 양측이 치받는 것도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 호재다. 다만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엔 한계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당초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의 조건은 두 후보의 합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단일화는 하나마나다. 28일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26~27일 실시)를 보면 3자 대결 지지율이 이재명 46%, 김문수 37%, 이준석 11%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이재명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 후보 캠프의 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이 최근 “(단일화를 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자 비중에서 6은 이재명 후보로 가고, 김 후보로는 4가 온다”며 “단일화 효과보다 그냥 두는 게 더 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50% 아래로 묶고 김 후보 지지율을 올려가자는 게 3자 구도 저수지론자의 주장이다. 최근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이준석 후보의 경우 투표 당일이 되면 여론조사 때보다 득표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논리는 1997년 대선에서 실제 작동한 전례가 있다. 당시 3자 구도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득표율 40.27%로 당선됐는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 초반 앞서가다가 38.74% 득표에 그쳐 석패했다.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을 전격 성사시켜 김대중 후보가 승기를 잡은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돌연 출마하면서 이회창 후보로 쏠렸던 보수 표심을 일부 흡수한 점도 작용했다.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묶는 저수지 역할을 한 셈이다.
'젓가락 발언' 이재명·이준석 진흙탕 싸움에 반사이익?
전문가들은 '어대명' 구도 뒤집기 가능성엔 반신반의
국민의힘이 마지막 기대를 거는 희망은 이른바 '저수지론'이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자 이제는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꺼낸 논리다. 이준석 후보가 저수지 역할을 맡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의 표 유입을 막고, 여기에 '이준석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막판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겨냥한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이 고조되면서 양측이 치받는 것도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 호재다. 다만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엔 한계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김문수, 이준석으로 이재명 묶고 지지율 조금씩 올리는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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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도 시흥 삼미시장 앞에서 열린 “대역전의 서막, 시흥”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흥=정다빈 기자 |
당초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의 조건은 두 후보의 합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이다. 반면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으면 단일화는 하나마나다. 28일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26~27일 실시)를 보면 3자 대결 지지율이 이재명 46%, 김문수 37%, 이준석 11%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이재명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 후보 캠프의 김행 시민사회총괄단장이 최근 “(단일화를 할 경우) 이준석 후보 지지자 비중에서 6은 이재명 후보로 가고, 김 후보로는 4가 온다”며 “단일화 효과보다 그냥 두는 게 더 낫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50% 아래로 묶고 김 후보 지지율을 올려가자는 게 3자 구도 저수지론자의 주장이다. 최근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이준석 후보의 경우 투표 당일이 되면 여론조사 때보다 득표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논리는 1997년 대선에서 실제 작동한 전례가 있다. 당시 3자 구도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득표율 40.27%로 당선됐는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선거 초반 앞서가다가 38.74% 득표에 그쳐 석패했다. 'DJP연합(김대중+김종필)'을 전격 성사시켜 김대중 후보가 승기를 잡은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돌연 출마하면서 이회창 후보로 쏠렸던 보수 표심을 일부 흡수한 점도 작용했다.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묶는 저수지 역할을 한 셈이다.
이준석 여성 신체 발언 논란에 김문수 반사이익?... 전문가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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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기 안산시 초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김 후보 측은 성적 발언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도 저수지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호재로 본다. 두 후보 지지율이 동반 하락할 경우 김 후보가 최종 수혜자란 것이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에 기류를 완전히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김 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도 "이재명·이준석 후보가 젓가락 발언 논란으로 동반 하락하면 김 후보가 그 지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이준석 후보 간 설전에 거리를 두고 있다. 또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딸 동주씨를 부각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3자 구도를 통한 저수지론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면 이준석 후보 지지세가 김 후보에게 많이 가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불법 비상계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이슈로 이준석에서 김문수로 옮겨가는 표심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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