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금융지주 20% 넘게 올라
직장인 박모(42)씨는 최근 정기예금 만기를 앞두고 그 돈으로 금융지주 주식을 살지 고민 중이다. 박씨는 “정기예금에 넣어봐야 이자를 쥐꼬리만큼밖에 못 받는다”며 “안정적인 금융지주 주식에 투자하면 예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배당수익률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7만2200원까지 올라, 지난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7만500원)를 재차 넘어섰다. 우리금융지주도 1만9250원까지 오르며 2019년 1월 출범 이후 최고가(1만8340원)를 갈아치웠다. KB금융지주 역시 이날 10만27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는 2007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3537원·수정주가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중 단 하루(21일)를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정책·환율·실적 ‘3박자’
금융지주 주가의 급등세는 우선 주요 대선 후보들이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를 공약으로 내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당소득을 종합 과세에서 제외해 별도로 과세하면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이에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지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각 은행이 주주 환원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의 결정 변수는 주주 환원율”이라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환원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날 7만2200원까지 올라, 지난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7만500원)를 재차 넘어섰다. 우리금융지주도 1만9250원까지 오르며 2019년 1월 출범 이후 최고가(1만8340원)를 갈아치웠다. KB금융지주 역시 이날 10만27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는 2007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6만3537원·수정주가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중 단 하루(21일)를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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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백형선 |
◇정책·환율·실적 ‘3박자’
금융지주 주가의 급등세는 우선 주요 대선 후보들이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를 공약으로 내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당소득을 종합 과세에서 제외해 별도로 과세하면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이에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지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각 은행이 주주 환원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의 결정 변수는 주주 환원율”이라면서 “금융지주사들이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 환원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원화 환율의 하향 안정세도 금융지주의 자산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초 1460원대였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현재 13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원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은행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연체율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7조6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 개선 재료가 되기도 한다.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억제를 주문하고 있어 대출 금리는 크게 낮아지기 어렵지만, 예금 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 수익의 핵심인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2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은행 수익성 증가의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금융지주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고 있다. 이에 박씨처럼 정기예금 대신 금융지주 주식을 사는 게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배당 수익에 더해 주가 상승 이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해도 연 2.55~2.6%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하나증권이 추정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6~6.5%로 정기예금 금리 대비 1~3%포인트가량 높다. 작년 초만 해도 연 3%대 후반이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정기예금은 감소세다.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744조3180억원에서 3월 말 730조9164억원, 4월 말에는 729조4952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전망과 달리 금융지주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이 배당 수익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배당수익률만 보고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금융지주 주식을 선택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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