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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들의 언행 문제 이슈화 막으려는 민주당

조선일보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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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창작”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들이 과거 온라인에서 쓴 ‘젓가락’ 관련 문구는 여성이 아닌 남성을 지칭한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말하는 ‘여성 비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만 이재명 후보 아들은 젓가락 댓글 외에 여성을 겨냥한 음란성 댓글을 썼다는 의혹도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논란을 이준석 후보 공격으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이날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언행을 성찰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 발언을 정당화하기 위해 연이어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추가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젓가락’ 문구와 관련해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말한 것과 전날 페이스북에서 ‘약식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이 국회에 제출된 모양인데 문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라는 글을 쓴 것이 모두 허위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28일에도 이준석 후보의 TV 토론 발언에 대해 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는 남성과 여성도 구별을 못 하는 사람이냐”며 “명백하게 허위이며, 이 후보의 창작물”이라고 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튜브 매불쇼에서 “우리도 상대 선수들에 대해서 할 말이 정말로 많은데 안 했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이준석 후보는 ‘성 상납’ 의혹부터 밝히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는 검찰 수사로 무혐의가 나왔다고 해명하지만, 실제로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망언집’도 냈다.

그러나 정치권 등에선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온라인 사이트에서 여성 비하 또는 혐오로 보일 만한 댓글을 쓴 것은 사실이라 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논점 흐리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후보 아들이 작년 6월 약식 명령으로 벌금 500만원형을 받은 것과 관련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이 후보 아들은 댓글 4개와 관련해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았다. 이 중에는 ‘젓가락’ 댓글 외 여성과 관련한 내용도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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