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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가 손흥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마침내 첫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손흥민이 예상 밖의 이적설에 휘말렸다.
잉글랜드 복수의 매체들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리그 다수의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 구단도 이적료가 충분할 경우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9일(한국시간)자 보도에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거액의 제안이 도착할 경우 토트넘은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사우디 리그 구단들은 애초에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으나, 리버풀과의 재계약으로 무산되자 새로운 글로벌 슈퍼스타를 물색하게 되었고, 손흥민이 그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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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 구단과 계약 일부 연장을 단행했지만, 계약 기간은 여전히 2026년 여름까지로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현 토트넘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손흥민의 입지도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선'은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구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맞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지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가운데,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팀 전력 개편을 단행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토트넘 전문 소식지 '스퍼스웹'도 같은 날 "사우디 구단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를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손흥민을 차세대 간판스타로 낙점했다"며 "그는 동아시아 전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는 선수로, 사우디 리그의 시장 확장을 위한 이상적인 존재"라고 분석했다.
영국 '토크스포츠' 역시 "사우디 구단들의 손흥민 영입 시도는 단발성 제안이 아니라, 2023년부터 이어져온 지속적인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하면서 "리그 차원에서 손흥민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프로리그가 호날두와 같은 리그의 대표 얼굴로 아시아 마케팅에 최적화된 손흥민을 점찍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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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레비 회장이 이미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전력 재정비를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안 중 하나로 손흥민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스퍼스웹'은 동일 보도에서 "손흥민의 이적료는 향후 리빌딩을 위한 자금줄로 활용될 수 있으며, 다수의 영입에 재투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이적설에 대해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이제는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토트넘 커뮤니티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팬들이 그를 떠나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 시점도 없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떠나게 된다면, 그것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완벽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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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와 각종 대회를 포함해 11골에 그쳤고, 부상 문제로 몇 차례 결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그의 경기력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출전 수 자체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량보다는 나이와 잦은 부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에게 제시될 이적료와 연봉은 역대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더 선'은 "알힐랄이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약 1억 파운드(약 1851억원)의 이적료와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원)를 제안한 전례를 고려할 때, 손흥민에게도 유사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제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구단들은 2년 전 손흥민에게 4년 총액 2400억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을 제안한 적이 있다.
사우디 리그는 FIFA 클럽 월드컵 이후인 7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여름 이적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구단당 최대 8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이러한 제약 조건 속에서 손흥민을 영입 대상 최우선순위로 삼았다는 점은 그만큼의 상징성과 가치가 인정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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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 본인은 여전히 토트넘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된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으며, 내년 8월 열리는 UEFA 슈퍼컵을 앞두고 있어 추가 우승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 시즌이 끝나면 계약 만료로 인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만큼, 구단으로서도 손흥민의 가치가 정점일 때 매각을 고려하는 것은 경제적 판단일 수 있다.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이적시장 개장 이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여전히 그는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구단과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인지, 혹은 토트넘과 함께 마지막 황금기를 만들어갈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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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토트넘은 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일부 보도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시를 대체 자원으로 거론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200경기 이상 출전하고도 30골도 넣지 못한 그릴리시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따라서, 토트넘은 또 다시 유망한 윙어나 다재다능한 공격수를 다수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손흥민이 팀에 기여해온 수치와 정신적 리더십까지 대체할 자원은 쉽게 찾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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