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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다시 변액보험 훈풍?…수익률·리스크 따져야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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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5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내려
1Q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전년 대비 29.5%↑
펀드따라 수익률 '천차만별'…사업비 비중도 고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변액보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등 변액보험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보다 수익률에서 더욱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다만 변액보험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있고 사업비 비중에 따라 투자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가입 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변액보험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성과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일부는 보험 보장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펀드에 투자해 운용된다. ▷관련기사: [보푸라기]금리인하 등 증시 호재…변액보험 가입할 때?(9월21일).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4만6834건으로 전년 동기(3만6163건) 대비 29.5% 증가했다.

변액보험 가운데서도 변액유니버셜과 변액연금 신계약 건수가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변액유니버셜 신계약 건수는 5292건으로 전년 동기(3393건)보다 56.0% 늘었고, 변액연금은 전년 동기(2만9011건)대비 29.1% 증가한 3만7467건으로 집계됐다.

또 변액유니버셜 가운데서도 보장성 상품보다 저축성 상품 신계약 증가가 두드러졌다. 저축성 상품의 경우 신계약 건수가 4095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241건)보다 82.7%나 급증했다.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건수는 1197건으로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준금리 내려가면 수익률 올라간다고?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가격이 상승해 펀드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고 이에 따라 변액보험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주식시장 활성화와 함께 수익을 노리는 투자심리 고조도 변액보험 선호를 자극한다.

코스피는 지난달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2290선까지 밀렸지만, 29일 장 시작 직후엔 2691.06으로 출발했다.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710선을 넘어섰다.

또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이자형 상품의 적용이율)도 함께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공시이율은 확정이율형 종신보험이나 저축보험같은 이율보증형 상품의 수익률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율이 낮아지면 고객이 기대할 수 있는 적립금 증가 속도나, 해지환급금도 낮아진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보장성 및 저축성 보험의 수익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공시이율이나 정해진 이자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낮아져도 주식·채권 등 금융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공시이율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변액보험이 대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게다가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최대 월납 150만원·일시납 1억원)이 적용되는 만큼 장기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한다. 금리 인하 국면에선 예·적금의 실질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절세형 장기 투자처로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펀드 선택 전략 따라 수익 격차 '주의'

다만 변액보험 10년 이내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보기 어렵고 보험료의 일부만 투자에 쓰이기 때문에 기대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망보장이 목적인 변액종신은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비중이 커 해지할 경우 보험료 대비 높은 수익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의 경우 자유납입·중도인출 등 유니버셜 기능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보장기간 축소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변액보험은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의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로 돼 있어 어떤 펀드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변액보험이 한때 외면을 받았던 것은 고객이 가입한 상품의 사업비가 어느 정도 비중인지를 인지하지 못했고, 일반 펀드대비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변액보험 사업비는 보험관계비용(계약체결비용·계약관리비용·위험보험료)이나 특별계정 운용비용(운용 보수), 보증비용(최저적립금 보장 시) 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상품마다, 보험 경과기간마다 각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 이를 따져봐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든 이후 이를 그냥 맡겨놓을 경우 기대보다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며 "펀드 수익률을 확인해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로 변경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년간 보험사들의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누적 평균 60%로 나타났다. 1년물이 평균 5.9%, 5년물이 7.6%, 15년물이 30.1%로 운용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누적 평균 91.7%로 집계됐다. 1년물은 평균 -0.7%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으나, 5년물은 41.7%, 15년물은 45.3%로 나타났다. 다만 7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2%, 38.8%로 집계돼 5년물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라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변액보험이 매력적일 수도 있다"며 "금리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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