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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올해 3월 말 서울 성북구의 한 고급 단독주택이 119억6000만 원에 팔렸다. 새 집주인은 33세 중국인이었다. 지난달 말 잔금을 치러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의 대형 평수(전용면적 244㎡)는 40대 우즈베키스탄인이 같은 평수 중 최고가인 74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이 처음으로 10만 채를 넘었다. 과반은 중국인이 보유한 주택이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10만216채로 집계됐다. 2023년 말 9만1453채보다 8763채(9.6%) 늘었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보유 주택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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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보유한 주택이 5만6301채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전체 주택에서 중국인 주택이 56%를 차지했다. 2023년 말 비중(55%)에 비해 1%포인트 늘었다. 이어 미국인이 2만2031채(21.9%), 캐나다인이 6315채(6.3%)를 갖고 있었다.
외국인 보유 주택은 7만2868채(72.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경기가 3만9144채(39.1%)로 가장 많았고 서울 2만3741채(23.7%), 인천 9983채(10%) 순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6156채(6.1%)로 가장 많았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6만654채(60.5%)로 가장 많았고 빌라 3만864채(30.8%), 원룸 등 단독주택이 8698채(8.7%)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790만㎡로 전체 국토 면적의 0.27% 차지했다. 2015년 9.6% 증가율을 보인 뒤 2016년부터는 0~3% 대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지는 미국인(53.5%)이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었고 중국인(7.9%), 유럽인(7.1%) 순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가 많은 지역은 경기(18.5%), 전남(14.7%), 경북(13.6%) 순으로 나타났다. 용도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67.7%)가 가장 많았다.
임유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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