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자살폭탄 테러로 피살... ‘2만명’ 사망케한 러군 지휘관의 최후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원문보기
속보
대선 투표 112 신고 전국 614건…투표방해·소란 175건
러시아 예비역 소령 자우르 알렉산드로비치 구르치예프. /텔레그램

러시아 예비역 소령 자우르 알렉산드로비치 구르치예프.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 공습 작전에 참여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사제 폭발물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미 CNN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이날 러시아 예비역 소령 자우르 알렉산드로비치 구르치예프(34)가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의 주택가 근처 벤치에서 한 남성을 만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함께 사망한 남성은 사고 현장 근처에 거주하던 니키타 펜코프로 확인됐다. 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vchkogpu)은 구르치예프와 펜코프가 앱을 통해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진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가까이 다가서자 폭발음이 울리며 폭발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코프의 가방에서 금속 알갱이가 든 사제 폭발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채널은 펜코프가 신원 미상의 인물들로부터 고용돼 구르치예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영상 전송이 가능한 특수 장비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 공습 작전에 참여한 러시아군 지휘관 자우르 알렉산드로비치 구르치예프가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 공습 작전에 참여한 러시아군 지휘관 자우르 알렉산드로비치 구르치예프가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텔레그램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스타브로폴 주지사는 “스타브로폴 체호프가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참전 용사 구르치예프가 사망했다”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테러 조직의 소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구르치예프는 2022년 러시아의 마리우폴 공습 당시 공중 작전을 지휘하면서 86일간 이어진 포위전에서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UN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격으로 마리우폴의 주거용 건물 90%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었고, 전쟁 전 인구 약 43만 명 중 약 35만 명이 피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초 민간인 2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망자 수는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에서 러시아군 관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59) 중장이 사망한 차량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특수정보요원을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적하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이 모스크바 중심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