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4년 인연' 호주에 핵심자원연구소 차렸다

서호주 퍼스 지역에 현지 연구소 만들어
철강, 이차전지 원료 연구 경쟁력 강화
호주 원료 기업 및 연구기관과도 협업
장인화 "핵심광물 확보의 전략적 거점"

장인화(오른쪽 다섯 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서호주 퍼스에서 열린 호주핵심자원연구소 개소식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호주에 '핵심자원연구소'를 열었다. 철강·이차전지 원료가 있는 현지에 연구소를 설치한 건 국내 기업 중 처음이다. 현지 원료 확보를 넘어 원료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지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 퍼스(Perth)에서 호주핵심자원연구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차원에서 원가 비중이 높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있어 원료 확보와 함께 원료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며 "관련 연구와 글로벌 협업 분야에서도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호주핵심자원연구소는 경제적 저탄소 철강 원료 활용 기술과 리튬·니켈 원료 분야 원가 절감 기술 등 그룹 핵심 사업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현지 원료 및 연구 기관과 연계한 과제 수행 등 그룹 핵심 광물 R&D의 허브 역할도 할 예정이다. 또한 희토류 공급망 및 고효율 분리정제 기술 연구도 병행해 차세대 핵심광물 신사업 가능성도 검토한다.

포스코그룹은 1980년대 초부터 호주와 철광석,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협력했다. 대표적으로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에 참여해 안정적으로 철강 원료를 조달해왔으며 PLS사와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합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현지 개소식에서 "포스코는 1971년 호주에서 첫 철광석을 공급받은 이래 호주 정부와 산업계의 굳건한 신뢰와 협업을 통해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호주핵심자원연구소는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포스코그룹의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그룹 주요 사업의 부가가치를 더하고 원료 가공기술과 핵심광물 확보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