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해군 용사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이 됐습니다. 오늘 소위로 임관했는데, 아버지가 지키던 바다를 이제는 자신이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관후보생 김해나는 2025년 5월30일부로 소위로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특별한 생도 한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습니다.
천안함 용사 고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나씨 입니다.
어머니는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수정 / 김해나 소위 어머니
"잘 버텨주고 이렇게 좋은 자리에 이렇게 설 수 있게 되어 그냥 대견하고..."
이 자리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도 참석해 김 소위를 격려했습니다.
아버지 고 김태석 원사는 김 소위가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했습니다.
김 원사는 세 딸 가운데 한 명은 해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첫째인 김해나 소위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됐습니다.
김해나 / 해군 소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영해를 수호하고 싶었습니다."
김 소위는 대학 재학 중 해군과 해병, 공군 사관후보생 시험에 모두 합격했지만 망설이지 않고 해군을 선택했습니다.
항해병과 장교로 복무하게 되는 김 소위는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에 꼭 한 번 근무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해나 / 해군 소위
"대한민국의 영해를 충실히 수호할 수 있는 해군 장교가 되겠습니다. 필승!"
이번 임관식에서는 김 소위를 포함해 해군 245명과 해병대 123명이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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