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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역사관을 가르치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김 후보와 손 대표가 동시에 등장하는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이들의 협력은 주로 보수 우파의 선거 승리를 위해 기획된 행사를 통해서였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타파가 손 대표의 과거 활동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뉴스타파가 리박스쿨의 '댓글공작팀' 운영을 폭로한 직후부터 관련 단체들이 증거를 없애기 시작했다. 리박스쿨은 자사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모둔 지운 상태다. 국민광장 같은 극우 성향의 불법 댓글 양산소들도 게시판을 닫은 상태다. 포털 사이트에 남겨진 악성 댓글들도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에 따라 '댓글공작팀'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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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의 인연은 2019년 게시물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0년 4.15 총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 나온 안동데일리 기사에는 리박스쿨이 직접 운영한 ‘자유필승선거학교 교육생 모집’ 공고문이 게재됐다.
공고문에는 '4.15 총선에서 후보자의 필승을 위해 동고동락하며 뛰어 줄 선거운동원 양성을 통해 청년들이 보좌진과 선출직 공무원에 도전하고, 사상과 국가관이 정립된 직업 정치인으로서 자유대한민국 수호자가 되게 함'이라고 적혔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총선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뽑는단 얘기다.
5일간 50시간 집중 교육으로 짜여진 이 프로그램의 주관사에는 리박스쿨이, 협력사에는 김문수TV가 포함됐다. 취재진은 선거사무원 2기, 4기, 6기 공고문을 찾았는데, 여기에 모두 리박스쿨과 김문수TV가 등장한다.
앞서 손 대표는 잠입 취재 중인 뉴스타파 기자에게 “김문수 후보가 예전에 이 사무실(리박스쿨)에 온 적 있고 이곳에서 무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분(김문수)이 여기 아스팔트 현장에서 경기도지사 그만두시고 오랫동안 우리랑 시민운동을 같이 했다. 내가 누군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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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을 증명하는 자료는 또 있다.
손 대표는 2017년부터 리박스쿨의 협력단체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의 회장도 겸직했다. 김문수 후보는 2019년 10월 15일에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 파괴’라는 제목의 글을 프리덤칼리지장학회에 기고했다.
이 글에서 김문수 후보는 '태극기'와 '십자가'의 단결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유대한민국수호 비상국민회의>는 국회를 기반으로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고, 기독교세력, 태극기세력 등 반문재인·반주사파 세력과 빅텐트를 치고, 문재인 주사파 집권세력과 맞서 싸워 이겨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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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고 지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손 대표가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댓글 부대원을 모집한 사실을 확인했다. 손 대표가 지난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문수 캠프는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댓글 문제와 별개로 김문수 후보의 교육 공약에는 '늘봄학교 정책 강화'가 포함됐다. 저출산 시대에 맞벌이 부부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지만, 극우 세력들의 자금줄로 악용될 소지가 드러난 만큼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뉴스타파 봉지욱 [email protected]
뉴스타파 이슬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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