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청주·세종·대전 유세 이어가
댓글조작·아동세뇌 언급하며 중도층 겨냥
윤석열·전광훈·김문수 연대 부각 시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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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청주·대전=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한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뉴스타파 보도로 논란이 된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극우 정치 확산을 경고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 김 후보를 연결 지으며 '윤석열 귀환' 프레임 구축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오산·안성 유세를 시작으로 충북 청주, 세종, 대전까지 총 네 곳을 돌았다. 선거 막판에 해당 지역들을 선택한 데는 전략적 승부처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짙다. 평택·오산·안성 등 경기 남부는 수도권 중에서도 보수세와 제조업 기반 노동자 표심이 교차하는 접경지대다. 충청권은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으로, 대권 향방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이날 평택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후보는 '리박스쿨' 의혹을 꺼내들었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만든 보수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다. 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조직을 통해 온라인 댓글 공작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이 후보에 대해선 비방 댓글을, 김문수 후보에겐 옹호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리박스쿨 대표 손모 씨가 조정훈 의원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권성동·김상훈 의원 등도 손 씨를 만났다는 점을 들어 국민의힘과의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리박스쿨이 댓글 작성자들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정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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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뉴스타파 보도로 논란이 된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극우 정치 확산을 경고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 김 후보를 연결 지으며 '윤석열 귀환' 프레임 구축에 공을 들였다. /배정한 기자 |
이 후보는 "리박스쿨이라고 들어봤나. 댓글과 국민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겠다고 하는 중대범죄집단의 명칭"이라며 "댓글조작이나 국민여론조작은 국정원이 하던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건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거 아닌가. 국회의원이 들락날락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자회견을 함께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라며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청주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대통령은 크게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한쪽 편을 갈라서 어느 쪽 편을 편든 다음 자기편을 만들고 대통령이 돼서도 그쪽을 특별 관리하면서 특혜를 주고, 나쁜 짓 시키고 이익주고 이런 댓글 리박클럽인가를 만들어서 조작하고 이러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세종 유세에서는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이 후보는 "(리박스쿨이) 자격증을 교육시켜서 주겠다고 사람들을 모아 댓글 공작하는 법을 가르친 다음에 '이재명 나쁜 놈, 김문수 착한 분' 이런 댓글을 하루 종일 쓰는 것을 가르쳤다는 거 아닌가"라며 "다시는 우리 아이들을 정치에 오염시켜서 아이들 정신세계에 혼란이 오게 허용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대선 사흘 전 리박스쿨 내용을 집중 부각한 데는 단순 네거티브를 넘어선 정치적 전략이 깔려 있다. 윤석열-전광훈-김문수로 이어지는 정치적 연대 실체를 구체화함으로써 '정상 대 비정상' 선거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댓글조작과 아동 대상 정치세뇌는 특히 중도층 감정까지 건드릴 수 있는 프레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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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송진우 전 한화이글수 투수가 전달한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이 후보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에게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대독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기가차서 말이 안 나왔다. 이 내란 세력들 때문에 나라를 다시 반듯하게 되돌려놓자고 우리가 대선을 다시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가 혹여라도 당선되는 날이면, 윤석열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 김문수가 다시 당선되면 내란 세력의 화려한 귀환 '상왕 윤석열'에 의한 대한민국 지배가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 대전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내란 우두머리와 단절하냐는 질문에 두 번씩이나 답변하지 못한 김 후보는 사실적시가 아닌 의견으로 윤석열 아바타고 전광훈 꼭두각시라고 판단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들이 다시 돌아오면 수시로, 국민들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일상으로 벌어지는, 망해가는 제3세계 후진국이 되지 않겠나"라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 나라 어떻게 될지 (투표를 아직 하지 않은 분들께) 꼭 설명해달라.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을 드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주말인 1일 영남권 공략에 나선다. 오전 10시30분 고향 안동에서 첫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와 울산, 부산을 차례대로 찾아 대선 막판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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