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옷→도장 7개’ 정치색 논란 피하려는 스타 인증샷…대놓고 ‘파란 옷’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기간 동안 여러 스타가 SNS를 통해 사전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일부 스타는 공공연하게 정치적 의도를 드러냈지만 대부분은 정치색 논란을 피하기 위해 무채색 의상, 숫자·색깔 노출 최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은 파란 옷을 입고 인증 사진을 찍은 배우 김의성.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스타들이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투표를 독려했지만, 정치색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신중한 모습이다. 현 대한민국 사회의 첨예한 정치 갈등을 보여주는 씁쓸한 현상이다. 그동안 정치 소신을 뚜렷하게 밝혀온 몇몇 연예인만이 공공연하게 지지 메시지를 표현했다.

제이홉. 사진=제이홉 인스타그램

제이홉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서울 옥수동 주민센터에서 찍은 사진을 별다른 멘트 없이 게재했다. 검은 모자부터 마스크, 티셔츠까지 올블랙 코디로 정치색 논란을 원천 봉쇄했다.

한예리. 사진=한예리 인스타그램

배우 한예리는 투표소 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아예 흑백 사진으로 올려 색상 논란을 완전히 차단했다. 배우 박하선도 ‘오자마자 투표 완료’라는 글과 함께 검은색 수영복 사진을 올렸다. 배우 김고은 역시 별다른 멘트 없이 사전투표소를 가리키는 안내문 사진을 올리며 사전투표를 인증했다.

아이유.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지난 30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제 사전투표를 했어. 사전투표는 오늘 6시까지래”라고 인증 사진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무채색 옷과 모자로 불필요한 정치색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가수 윤종신은 “굿모닝 관내 투표자. 꾹 누르고 하루 시작해 본다”고 인증 사진 공개와 함께 사전투표일을 알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채연 인스타그램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은 센스 있는 투표 인증샷으로 정치색 논란을 불식했다. SNS에 “사전투표 날이다. 주거지 상관없이 아무 곳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투표 인증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이채연은 흰 셔츠와 검은 바지, 무채색 옷을 입었지만 왼쪽 손목에는 파란색 보호대를 착용했다. 이채연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색인 점을 의식한 듯 “손목 보호대는 바꿀 수 없어 방울토마토로 중화시킨다”며 빨간 방울토마토 상자를 손에 든 모습을 강조했다.

솔비 인스타그램

가수 겸 화가 솔비는 그림일기 형식으로 투표 인증 용지를 직접 만들었다. 직접 제작한 그림일기에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리더로 누가 뽑힐지 설렘 가득 안고 투표를 하러 갔다. 투표장에는 사람이 많았고 줄이 엄청 길었다”는 문구를 적었다.

신기루 인스타그램

개그맨 신기루는 “투표 인증 도장 개수로 오해받을까 봐”라며 손등에 투표 도장 7개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퇴한 후보까지 7명, 그리고 행운의 미래를 위해 7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소녀시대 서현·조세호·황보라·제이쓴 등 수많은 스타가 무채색 옷과 함께 ‘사전투표 완료’라는 짧은 문구만 남기며 불필요한 논란을 피했다.

이승환 인스타그램

반면 눈에 띄는 의상으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암시한 스타도 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문화예술인 123명 성명에 이름을 올린 배우 김의성은 투표소 팻말 옆에서 파란 모자와 파란 옷을 입고 환한 미소로 인증 사진을 찍었다. 그는 “선거는 축제라지만, 왠지 이번엔 전쟁처럼 느껴진다. 한 발 뿐인 총알, 잘 조준해서 쏘고 왔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하며 보수 진영과 갈등을 빚었던 가수 이승환 역시 파란색 모자와 셔츠를 입고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일으킬 유능한 일꾼을 뽑는다는 일념에 가슴이 일렁였다”라며 투표 인증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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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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