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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국방 발언에 "아태 안정 해치는 건 미국…공식 항의"(종합)

뉴시스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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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美헤그세스 샹그릴라 대화 발언에 반격
"美, 평화 대신 냉전 이데올로기 조장" 규탄
"美 인태 전략, 패권 유지하려 화학고 만들려 해"
[싱가포르=신화/뉴시스] 5월30일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호텔 밖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06.01.

[싱가포르=신화/뉴시스] 5월30일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호텔 밖에서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06.0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중국은 1일 '아시아 안보 회의'에서 '임박한 위협'을 주장하며 중국을 직격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도발적이고 불화를 조장한다"고 규탄하며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22차 '아시아 안보 회의(샹그릴라 대화)'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 분쟁 등을 제기하며 "중국이 아시아 패권국이 되려 한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중국의 위협은 실재하고 임박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은 인도·태평양을 전략적 최우선 순위로 둘 것이라면서도 아시아 주요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했다.

中 외교부 "美, 유일한 패권국…패권 유지하려 아태 화약고로"

1일 중국 중앙TV(CCTV)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헤그세스 장관은) 역내 국가들의 평화와 발전 요구를 무시하고 냉전 시대 대결 이데올로기를 조장한다"며 "거짓으로 중국의 위협을 주장해 중국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맹비난했다.

외교부는 "'중국 위협론'을 조직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긴장을 선동하고 분열을 일으키려는 고의적인 시도"라며 "중국은 이를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태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은 되레 미국이라면서 미국이 이 지역을 화학고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패권국이라고 불릴 만한 곳은 없다. 미국은 패권을 영속화하고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고 아태 지역에서 계속 불을 지피며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것은 이 지역을 화약고를 만들고 역내 국가들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대만 문제를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결코 이 문제에서 불장난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완전히 준수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지지하고 대담하게 만드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31.

[싱가포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31.


외교부는 "중국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보호하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관련 국가와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은 바로 미국"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역내 국가들의 노력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역내 평화적인 환경을 고의로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역내 갈등과 대결을 선도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급' 낮춘 中 대표 "근거 없는 비난…美가 아태 안정 훼손"

이에 앞서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끈 후강펑 중국인민해방군(PLA) 국방대학 부총장은 31일 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이 아시아를 불안정화하고 있다"고 반격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전했다.

후 부총장은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 중 일부는 조작된 것"이라며 "문제와 분열을 조장하고 대립을 부추기며 아·태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부 국가들은 배타적이고 대립적인 소규모 집단을 조장하면서 이 지역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며 "중국은 아태 지역 해역을 패권 무대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항행의 자유와 대만 분리주의 세력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국가의 주권과 해양 권리를 빈번하게 침해하면서 대만 해협은 불안정해졌고 인도·태평양 해양 안보 협력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대만을 필요시 무력을 통일할 수 있는 중국의 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하며 방어를 위해 무장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싱가포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05.31.

[싱가포르=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05.31.


中 대사관, 마크롱도 비판…"대만문제는 내정, 우크라와 비교 말라"

한편 중국은 싱가포르 주재 중국대사관을 통해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가 아무런 제한이나 제약, 세계 질서의 대응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점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표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주싱가포르 중국대사관은 페이스북에 마크롱 대통령 연설 사진과 함께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 문제이며 '이중 잣대'로 '이중 잣대'를 비난한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결과는 더 많은 '이중 잣대'일 뿐"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 포럼이다. 올해 22차 회의는 5월 30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미국은 헤그세스 장관 참석을 일찍부터 확정한 반면 중국은 전통을 깨고 둥쥔 국방부 장관 대신 국방대학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미·중 국방장관 회담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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