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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도 안쓴다"...韓 소비성향, 10년 전보다 후퇴

파이낸셜뉴스 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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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비성향 분석 보고서
2024년, 10년 전보다 10%p ↓
연령대별 소비 구조도 크게 차이


월평균 가처분소득 및 소비(왼쪽), 평균소비성향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월평균 가처분소득 및 소비(왼쪽), 평균소비성향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평균소비성향이 10년 전 대비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균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어느 정도롤 소비 지출 하는가에 대한 지표로, 이 성향이 낮아졌다는 것은 소득 가운데 소비에 지출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령대별 소비 구조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24년의 평균소비성향은 전체적으로 3.3%p 하락했다.

특히 60대의 평균소비성향이 2014년 69.3%에서 2024년 62.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30대의 월평균 소비액은 2014년 257만원에서 2024년 248만원으로 감소했다.

신동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주택 구입으로 인한 이자, 각종 세금 등과 같은 비소비지출을 모두 제외한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사용되는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가장 지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항목은 보건(2.6%p), 오락·문화(2.4%p), 음식(외식)·숙박(0.7%p), 주거·수도(0.7%p)순이었다.

대한상의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함께 여가·취미 지출 확대, 외식·여행 등 가치소비의 보편화가 소비 구조 변화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보건항목의 지출비중 확대의 경우 단순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 시술이나 진료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료품·음료, 의류·신발 등 전통적인 생필품과 교육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증가, 가정 간편식의 보편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 구매 및 중고·공유경제의 확산,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대별 소비 품목도 달랐다. 젊은 세대는 음식·숙박, 주거·수도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을 확대하는 반면 고령층은 보건 관련 소비 지출 비중을 늘렸다. 실제로 30대 이하는 식비 지출 비중이 3.9%p 줄었지만 음식(외식)·숙박과 오락·문화 비중은 늘었다.

40대는 각종 취미·운동·오락시설 이용 관련 소비가 늘었다. 50대는 뷰티 디바이스, 홈 인테리어, 간편식 등 ‘나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60·70대 이상은 의료서비스 외에도 악기, 사진, 취미활동 지출이 급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한민국의 소비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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