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퇴장 안 당하는 감독이 돼볼까 생각했는데, 바로 무너졌다. 어떤 근거였는지 궁금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퇴장을 당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5월 31일) 일전을 복기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퇴장을 당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5월 31일) 일전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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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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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은 5월 31일 한화전에서 사령탑으로 첫 퇴장을 당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NC는 5월 31일 한화전서 9-6으로 분패했다. 이로써 5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23승 3무 27패를 기록했다.
특히 해당 경기에서는 이호준 감독이 퇴장당해 많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뒤지던 NC는 8회말 상대 배터리의 포일로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투수 류진욱이 흔들렸다. 9회초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와 하주석의 우전 안타, 문현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고, 노시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이후 류진욱은 채은성에게 3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맞았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NC는 즉각 파울/페어 여부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이에 이호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면 퇴장당한다는 규정에 따라 감독으로서의 첫 퇴장을 경험해야 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이호준 감독은 “감독으로 첫 퇴장이다. 5월 31일 날짜 절대 안 잊을 것이다(웃음). 원래 한 번도 퇴장 안 당하는 감독이 돼볼까 생각했는데, 바로 무너졌다. 어떤 근거였는지 궁금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7회초에는 한화 문현빈이 1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원심은 페어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번복됐고, 이후 문현빈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 감독은 “(7회초) 문현빈이 친 1루 땅볼은 누가 봐도 페어 같은데 파울 선언이 됐다. (9회초 상황도) 파울 같은데 페어 선언이 됐다 생각했다. 어떤 근거로 판결하는지 궁금했다. 좀 화도 났다. 앞서 번복이 됐다. 나는 (9회초) 상황이 파울에 더 가깝게 보였다. (심판진에게) 어떤 근거로 파울이고 페어냐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파울/페어는) 보기 힘들다. 공이 베이스를 언제 지나쳤는지, 어디 끝을 걸쳤는지 등 정말 완벽하게 보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원심 유지를 했으면 안 나갔을 텐데 한 번 바뀌었다. 파울이라 확신했는데 안 바뀌고 가길래 어떤 근거로 바뀌었냐 따지러 간 것이다. (심판 분들도) 판독실에서 그렇게 나와 할 말이 없다 하시더라. 나도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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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퇴장에 쓴웃음을 지은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그러면서 “저는 체크 스윙에 대해서는 크게 항의 안 한다. 심판들 열심히 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생각한다. 어차피 번복도 안 된다. 그런데 어제 앞서 (7회초에는) 번복이 되고 우리는 번복이 안 됐다. 감독실에 앉아 있는데 실점까지 나와 속상했다”며 “퇴장인 줄 알고 갔는데, 잡는 코치들이 한 명도 없더라. 잡았으면 움찔이라도 했을 텐데 안 잡더라”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 NC는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 안방마님 김형준이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으며, 박세혁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전날 경기에서는 안중열마저 상대 선발투수 엄상백에게 사구를 맞았다. 부위는 왼쪽 손목이었다. 대안은 김정호 뿐이다.
이호준 감독은 “(안중열이) 뼈가 부러지고 이런 것은 없지만 지금 많이 부은 상태다. 오늘 경기는 힘들 것 같다. 포수가 1명이고 올라올 선수도 없다. 1~2번(김형준, 박세혁)이 쓰러져 있다. 여의치 않으면 권희동이 나가야 될 상황이다. (송)승환이도 포수 출신이라 있었으면 생각했을 텐데 선발투수(이준혁이) 엔트리에 들어와야 돼 빠졌다. 힘들어 하던데 권희동이 마스크 쓸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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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열은 5월 31일 한화전서 사구를 맞았다.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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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는 5월 31일 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NC 제공 |
분명 NC에게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정호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당장 5월 31일 한화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에서의 평가가 열심히 하고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하더라.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있었다. 신고 선수에서 두 자릿수 백넘버로 오면서 지금 의욕이 넘칠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여기서 게임할 기회가 왔다. 본인이 잘해 두 번째, 세 번째 포수가 되길 바란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새끼손가락이 찢어졌던 김형준은 3일 복귀할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3일 가능하다 했다. 실밥은 안 풀고 등록할 것 같다. 본인이 이야기를 했다. 실밥 안 풀었는데 벌어질 것 같지 않다 했다. 잘 봉합해서 하겠다 했다. 어제(5월 31일)부터 실밥 안 뽑았는데 방망이 치고 다 한다 하더라. 조금 무리이긴 한데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들었다. 걱정되는 부분인데 트레이너 파트에서 가능하다 이야기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투수로는 이준혁이 출격한다.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그는 다양한 구종을 뿌리는 우완투수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8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3.68을 작성했다. 5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NC 홈 일정)과 5월 5일 수원 KT위즈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서 각각 1.2이닝 1실점,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이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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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화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이준혁. 사진=NC 제공 |
이 감독은 “내일(2일 월요일) 쉬는날이라 오늘 불펜이 빨리 가동될 수 있다. 연패 중이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불펜 운영이 필요한 수 있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편 NC는 이날 투수 이준혁과 더불어 박민우(2루수)-김주원(유격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천재환(중견수)-김정호(포수)-한석현(우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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