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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고테그룹의 알리코 단고테 회장./페이스북 |
나이지리아 국민기업인 단고테그룹의 알리코 단고테(67) 회장이 33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해 현재 아프리카의 최고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단고테 회장은 자산이 239억 달러(약 33조730억원)로 세계 부자 순위에서 83위, 아프리카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자산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산(약 11조원)의 약 3배에 달한다.
단고테가 이끄는 단고테그룹은 시멘트, 설탕, 밀가루, 소금 등을 생산하는 서아프리카 최대 기업이다.
20대 초반 소규모 사업을 시작한 단고테 회장은 단고테그룹을 나이지리아 ‘국민기업’으로 만들었다. 이집트의 알 아자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나이지리아에 돌아와 삼촌에게 빌린 돈으로 첫 소규모 무역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쌀, 설탕 등 생필품과 건설 재료 시멘트를 수입해 국내에서 팔아 돈을 벌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단고테 회장은 사업 확장에 힘쓰면서도 나이지리아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고테그룹은 나이지리아의 경제 중심지 라고스 외곽에 대규모 정유 시설을 짓고 2024년 경유, 휘발유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단고테그룹의 정유 시설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그간 정유 시설이 부족해 연료를 대부분 수입해 왔던 나이지리아의 에너지 자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단고테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부를 많이 하는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 리치토피아는 2017년 기준 단고테 회장이 각종 자선 단체에 기부한 돈이 워런 버핏, 빌 게이츠, J.K. 롤링, 오프라 윈프리,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째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단고테 회장은 1994년 나이지리아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알리코 단고테 재단(ADF)’을 설립한 이후 인도주의적 구호, 교육, 기아 종식 등의 활동에 12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넘게 기부했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단고테 회장 다음으로 아프리카에서 자산이 많은 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한 루퍼트 일가(약 19조4000억원), 니키 오펜하이머 일가(약 14조4000억원)다. 루퍼트는 IWC, 까르띠에 등 보석·시계 명품으로 유명한 리치몬드 그룹의 회장이며, 오펜하이머는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드비어스의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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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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