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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 사진=KLPGA 제공 |
[양평=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윤지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예선 6787야드, 본선 66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2위 이채은2(16언더파 200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
정윤지는 지난 2020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했으며,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무려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승을 신고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 승 이후에는 좀처럼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고,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정윤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8언더파 64타)를 세우며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2,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대상포인트 70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하며 대상포인트 12위(103점), 상금 7위(2억9434만6667원)로 올라섰다.
이날 정윤지는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2번 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고, 그사이 이채은2이 1번 홀과 5번 홀, 6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정윤지는 7번 홀과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3타 차로 달아났다. 이어 11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사이 이채은2은 11번 홀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고,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제는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이채은2은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마지막 18번 홀도 파로 막으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정윤지의 남은 홀 결과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는 상황, 정윤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4.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정윤지는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윤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꿈으로만 꿨고, 말로만 하고 싶다고 했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를 결정 지은 18번 홀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리더보드를 보고 넣지 못하면 연장전에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3년 전 우승을 확정 지었던 퍼팅을 많이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우승 상금으로 가족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전한 정윤지는 "2023년과 2024년에 우승을 못하다 보니 올해는 목표를 우승으로 잡긴 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것에 포커스를 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승이 찾아와 묵은 때를 벗은 느낌"이라면서 "첫 우승 이후 지난 날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 이제는 스스로를 그만 괴롭히며 골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채은2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지만, 정윤지를 따라잡기에는 1타가 모자랐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지한솔과 윤화영, 안송이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 전우리가 12언더파 204타로 6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이가영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대상포인트 1위(316점), 상금 1위(7억7796만4532원), 평균타수 1위(69.7407타) 자리를 굳게 지켰다.
다음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5연패 도전에 나서는 박민지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홍정민과 임희정, 최가빈, 고지원, 김시현과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을 달성했던 박현경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1위에 그치며 연속 톱10 행진을 마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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