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대선 대목 맞는 홈쇼핑, 유권자 노린다…개표 방송이 '황금 시간대'

한국일보
원문보기
속보
오전 11시 투표율 18.3%…지난 대선보다 2.3%p 높아
선거 개표 방송에 TV 켜는 유권자
홈쇼핑도 시청률 뛰어, 판매 증가
나들이족 잡는 백화점, 쿠폰 제공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유통가가 '대선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선 후 위축된 소비 심리가 해소되며, 내수 경기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이 나오는데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플랫폼 업체가 대선 당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채널은 3일 선거에 맞춘 방송 편성을 짰다.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의 편성표를 보면 개표 방송을 방영하기 전에 각각 LG에어컨 휘센쿨, 안마 의자 바디프랜드 등 가족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는 상품을 배치했다. 부모, 자녀가 함께 TV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다. 홈쇼핑은 가족 시청이 많은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개표 방송이 본격 시작하는 오후 6시 후에는 신뢰감 높은 쇼호스트나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개표 방송과 홈소핑 채널을 왔다 갔다 보는 시청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카드다. 먹거리, 화장품 등 구매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은 상품 방송을 배치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3일 오후 6시30분에 배우 이유리가 출연해 서분례 명인의 매실청을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부터 대표 프로그램 오윤아의 오감쇼를 통해 그래놀라를 판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TV를 찾는 사람이 줄어 개표 방송 시간대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며 "특히 지상파 사이에 있는 주요 홈쇼핑 채널이 제품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반등할까… 경기 회복 기대감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제공


대선 등 주요 선거일 저녁은 홈쇼핑 채널의 황금 시간대로 통한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주요 방송사마다 진행하는 개표 방송 덕분이다.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방송에 머무는 시간도 평소보다 늘어난다. 설·추석 명절 때처럼 긴 연휴 기간엔 TV를 켜는 사람이 적어 재방송을 트는 모습과 정반대다.

유통업계는 대선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내수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4월(93.8)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10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국면에서의 내수 활성화 대책과 소비 심리 개선, 대선 후 본격화될 통화 및 재정정책에 힘입어 구매력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가는 투표 후 나들이에 나서는 유권자를 노린다. 롯데백화점은 3일 하루만 사용 가능한 식음료 할인권을 선착순 10만 명에게 당일 오전 9시30부터 애플리케이션에서 발급한다. 롯데백화점 내 식음료 매장에서 2만 원 이상 쓰면 25% 깎아주는 쿠폰이다. 현대백화점은 대선과 현충일 등 공휴일이 있는 2~8일 '얼리 썸머 더현대 다이닝 워크'를 진행한다. 오후 5시 이후 현대백화점 식당가의 유명 레스토랑을 40% 할인가에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박경담 기자 [email protected]
OSZ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