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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도망가는 중국산 전기차…압도적 생산력에 테슬라급 자율주행까지

매일경제 송광섭 특파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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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방문한 중국 산둥성 지난시 소재 BYD의 전기차 공장은 올해 들어 급증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위안플러스(아토3)’와 ‘씰06 DM-i’ 등 인기 모델을 생산 중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생산량은 40%가량 증가했다. 지난 송광섭 특파원

지난달 28일 방문한 중국 산둥성 지난시 소재 BYD의 전기차 공장은 올해 들어 급증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는 ‘위안플러스(아토3)’와 ‘씰06 DM-i’ 등 인기 모델을 생산 중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생산량은 40%가량 증가했다. 지난 송광섭 특파원


지난달 28일 방문한 중국 BYD의 지난(濟南) 전기차 공장.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차체에 작업자들의 손은 바삐 움직였고 부품을 실은 무인운반차량(AGV)은 쉴 새 없이 주변을 오갔다. 조립을 마치고 출고 전 최종 점검을 기다리는 차량도 한쪽에 빼곡했다. 지난공장에서 만난 리장화 BYD 책임자는 “올해 들어 지난공장의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BYD는 산둥성 지난시 일대에 전기차 공장을 포함해 배터리 공장, 차량용 반도체 공장 등으로 구성된 ‘지난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축구장 900개와 맞먹는 657만㎡ 크기에 총 467억위안(약 9조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지난기지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만 5만명에 이른다. 연간 총생산액은 1000억위안(약 19조원)에 달한다. 올해 1~4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에서 138만대로 현대차(135만대)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배경에 지난공장의 고효율 생산 역량이 터를 잡고 있다.

BYD의 지난기지 가운데 전기차 공장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YD가 150억위안(약 3조원)을 들여 2023년에 완공한 지난공장은 BYD가 운영하고 있는 공장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인 ‘위안플러스(아토3)’를 비롯해 중형 세단 모델인 ‘씰06 DM-i’과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씰06 GT’, BYD가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해 메르세데스벤츠외 합작해 만든 덴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N9’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전기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70만대에 이른다. 1분당 1.3대를 생산하는 꼴로 시안 공장, 허페이 공장, 정저우 공장 등과 함께 주요 생산시설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이 3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4종의 차량에는 ‘갓스아이(God’s eye·신의 눈)’라고 불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모두 탑재됐다. 갓스아이는 미국 테슬라의 ‘FSD’와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앞서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 2월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한 스마트전략 발표회에서 “모든 차량에 딥시크와 협업해 개발하는 갓스아이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딥시크와 협력해 음성·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접목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또 BYD는 이르면 2년 안에 한 번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신기술 등에 힘입어 BYD의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BYD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427만2000대(승용차 기준)로 1년 전(302만4000대)과 비교해 41%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노후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급)’과 미·중 무역분쟁 격화 속 ‘궈차오(애국소비)’ 열풍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BYD는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BYD의 급격한 성장 속에 글로벌 완성차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일본과 독일 등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발 관세 전쟁에도 해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를 폐기하는 방안을 협상하기 시작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EU 수출길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BYD는 미국을 제외하고 EU, 아세안 등으로 수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수출 증가 추세에 맞춰 차량을 실어나를 자동차 운반선도 올해 총 8대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시장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7.5%에 달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는 연평균 10.9%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시장은 2029년 3777억2000만달러(약 521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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