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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신 현지 생산"…동남아에 공장 만드는 식품업계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김지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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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남아 주요 거점 지역 역할
K푸드 인기…베트남 법인 매출 성장세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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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등 원가를 절감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다다른 식품 기업들이 K푸드의 인기를 업고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늘어나는 동남아 생산거점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베트남 생산공장을 4공장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과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각각 신규 공장동을 1개씩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신규 투자로 대상베트남은 하이즈엉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을 기존 대비 40% 확대했다.

특히 현지 시장점유율 1위인 김 라인을 확대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 역시 증설로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온소시지, 프로즌볼 등 육가공 제품과 함께 신규 공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스프링롤, 바인바오와 같은 간편식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 또 김치 생산라인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전경. 제1공장(왼쪽)과 제2공장. /사진=대상

대상베트남 하이즈엉 공장 전경. 제1공장(왼쪽)과 제2공장. /사진=대상


또 대상은 올해 1분기 베트남 식품공장 증설에 148억동(한화 약 8억원)을 투입했다. 대상의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 거점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였다. 하지만 베트남이 K푸드 인기로 중요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MSG 등 바이오 사업을 바탕으로 전분당과 종합식품사업에 이어 2016년 육가공 시장 진출을 통해 냉장·냉동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은 기존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선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베트남에서는 종가 김치의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워 간편식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006년에 처음으로 베트남 공장을 설립했던 오리온은 올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 옌퐁공장에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올해엔 하노이 3공장을 착공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노이 3공장엔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9000억원 규모로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해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설립했다.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CJ제일제당의 4대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지난해 6월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라면업계도 베트남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팔도는 지난해 4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인근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오뚜기는 2018년 라면, 과자류, 간편식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주류업계도 현지 생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도 내년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생산기지로, 연간 최소 100만 상자 이상의 주류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곳을 동남아 시장 전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성장 포텐 터졌다

이처럼 국내 식품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 생산거점을 만드는 이유는 K푸드의 인기가 매출로 드러난데다, 여전히 소비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체 인구는 약 6억7000만명 이상이다. 중국·인도 다음을 잇는 초대형 소비시장이다. 평균 연령이 낮고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K콘텐츠 인기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공장을 짓고 인근 국가로 수출하는 경우도 다수다.

K푸드 선호세는 해외법인들의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상 베트남 법인 매출은 1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성장했다. 그중 조미료, 소스류 등을 포함한 식품 매출은 1137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 베트남 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주요 식품업체 베트남 법인 매출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주요 식품업체 베트남 법인 매출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오리온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5145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8.5% 늘어난 매출 1283억원을 기록했다.


팔도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년보다 46.8% 성장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부터 베트남에서 라면, 과자류, 간편식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 카테고리와 신규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원가 절감과 현지시장에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늘리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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