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50% 인상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촉각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 주요 지표도 발표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촉각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 주요 지표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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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금요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UPI]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한 여파로 다시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농업 고용 현황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지난주 강세로 다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8%, 나스닥종합지수는 2.01% 올랐고 다우산업평균지수도 1.60%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의 ‘질’은 불안했다. 4월 저점부터 단기에 급반등했고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욕구도 강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다시 험악해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미국 연방법원의 판단까지 개입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맺은 무역합의가 균열음을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및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점도 불안 요소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트럼프는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다시 한번 ‘몽니’를 부렸다. 미국 피츠버그 소재 US스틸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이번 주부터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힌 것이다.
EU는 기습 인상에 “전 세계 경제에 추가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대서양 양측의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신호다.
월가에서는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연계 전략 총괄은 “4월 이후 경기침체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보지만 증시는 여전히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5월 랠리는 시스템적·기술적 추세에 힘입은 측면이 있는 데다 금리가 여전히 높고 관세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일해지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시경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이유 중 하나는 소비의 견고함이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트럼프의 관세 조치로 소비심리가 악화했음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주 주요 경제지표에서 소비 둔화가 확인된 점은 불안 요인이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에서 소비자 지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1.8%)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소비 둔화를 가리켰다. 3월 실질 PCE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점과 대비된다. 3월 수치가 트럼프 관세를 앞둔 선제 조치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둔화폭은 가팔랐다.
그런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관세 부담으로 얼마나 흔들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선 12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4월의 17만 7000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증시는 이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밑돌면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빡빡하다”며 “기업들은 팬데믹을 겪은 뒤 직원을 되찾고 숙련된 인력을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했기 때문에 미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쉽게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개인소득 및 지출 데이터에서 내구재 지출이 감소했고 개인 저축률은 상승했다”며 “고용 증가가 둔화하고 소득 증가세도 약해지면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가계는 더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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