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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연봉 1억에 퇴직금 3억원 챙겼다…이자이익만 40조 육박한 은행들

아시아경제 권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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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시중 5대 은행·인터넷은행 임직원 평균 급여 1억원 넘어
퇴직금으로만 평균 3억원 챙겨
금리인하로 은행 수익성 지표 NIM 줄었지만
대출수요 늘면서 5대 은행 이자수익만 40조원 육박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들은 평균 근로소득이 2억~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자 이익은 40조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급 이익을 벌어들인 결과다. 희망퇴직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퇴직금으로 평균 3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억' 소리 나는 은행원 연봉…연봉 1위는 국민은행
2일 시중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1억154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1억1265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전년 대비해서도 평균 약 277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 역시 1억원을 넘어섰다. 이 보고서는 2023년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매년 각 은행이 수익, 비용, 배당 등 경영현황을 자율공시하라는 권고를 토대로 작성됐다.

시중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를 모두 합쳐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1억1754만원)이었고 가장 적은 곳은 케이뱅크(9582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은행은 1억1725만원, 신한은행은 1억1611만원, 농협은행은 1억1493만원, 토스뱅크는 1억1217만원, 우리은행은 1억1129만원, 카카오뱅크는 1억1115만원을 직원들의 보수로 지급했다.
'임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 역시 국민은행(5억5568만원)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3억6026만원), 카카오뱅크(3억4160만원), 토스뱅크(2억6773만원), 우리은행(2억4625만원), 신한은행(2억3041만원), 농협은행(2억1761만원), 케이뱅크(1억5413만원) 순이었다.

시중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 중 희망퇴직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곳을 제외하고 평균 퇴직금은 1인당 3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3억7000만원), 토스뱅크(3억1706만원), 신한은행(3억1286만원), 농협은행(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순익 1위는 하나은행…토스뱅크, 출범 후 첫 흑자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시중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7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 5대 은행 중 순이익 1위는 하나은행(3조12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조2922억원) 대비 5.0% 감소한 수치다.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은행(3조736억원), 신한은행(3조324억원), 우리은행(2조7946억원), 농협은행(1조7619억원) 순이었다. 눈에 띄는 건 신한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16.09%로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순이익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3549억원) 대비 24.81% 증가했다. 케이뱅크(1281억원)는 순이익 규모가 카카오뱅크보다 작지만 전년 대비 900.7% 폭증한 점이 눈에 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연간 기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은 467억원으로 전년(-175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자로 가장 돈 잘 번 '국민'…금리 제일 높은 곳은 '토스뱅크'
지난해 시중 5대 은행의 이자 이익은 총 38조927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며 NIM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이자로만 9조8224억원을 벌어들이며 이자 이익 규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7조5871억원), 농협은행(7조5620억원), 하나은행(7조2139억원), 우리은행(6조7418억원)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대출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자산 증가와 적극적인 조달 비용 관리 노력으로 이자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이자 이익이 1조3413억원으로 전년(1조1367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자산 성장의 결과로 전년 대비 2046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7641억원으로 전년(5548억원) 대비 37.7%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4815억원으로 전년(4504억원) 대비 6.9% 늘었다.


금리 인하에 대출금리도 줄줄이 하락…NIM도 축소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장금리 역시 떨어지면서 대출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이에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NIM도 줄었다.

시중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토스뱅크가 6.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카오뱅크(4.92%), 하나은행(4.76%), 신한은행(4.66%), 우리은행(4.64%), 농협은행(4.61%), 국민은행(4.52%), 케이뱅크(4.39%) 순이었다. 토스뱅크는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며 흑자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NIM은 지난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주요 은행 모두 하락했다. 농협은행의 NIM은 1.88%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국민은행 1.78%(-0.05%포인트), 신한은행 1.58%(-0.04%포인트), 하나은행 1.47%(-0.12%포인트), 우리은행 1.44%(-0.12%포인트) 순이었다.

인터넷 은행은 카카오뱅크 2.16%(-0.22%포인트), 케이뱅크 1.91%(-0.44%포인트), 토스뱅크 2.53%(0.35포인트)였다. 토스뱅크는 5대 은행과 인터넷 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증가했다.

권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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