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일인칭 시점 드론(FPV)이 활주로에 계류 중인 러시아 전략폭격기 쪽으로 접근하는가 싶더니 곧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에서 4천km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벨라야 공군기지를 포함해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에 대한 전례 없는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번 공격으로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를 비롯한 40여대의 러시아 군용기 약 70억 달러(약 9조7천억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벨라야와 올레냐 기지 등 4곳에서는 Tu-95와 Tu-22, Tu-22M3, Tu-160 등 다양한 전략폭격기가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u-95, Tu-22, Tu-160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미사일로 공격할 때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폭격기로 특히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인 Tu-160은 핵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입니다.
Tu-22M3는 순항미사일인 Kh-22와 Kh-32를 운반할 수 있으며 비행 속도는 마하 4(음속의 4배) 이상입니다.
'거미집'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지휘했으며,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이 총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계획에서 실행까지 1년 6개월 하고도 9일이 걸린 이번 작전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 "총 117개의 드론과 드론 요원이 투입됐으며 러시아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의 34%가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을 위해 창고 모양의 목재 구조물이 탑재된 트럭에 드론을 숨겨 러시아 공군기지 경계까지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고속도로에 주차된 트럭에서 드론이 튀어나왔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러시아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공군기지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이르쿠츠크 등 2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은 격퇴했고, 소수의 항공기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수준의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됩니다.
러시아와의 2차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심리적 부담감을 키우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도 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작: 진혜숙·김혜원
영상: 로이터 · AFP · X @ZelenskyyUa ·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 우크라 SBU 텔레그램
[email protected]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