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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끝, 누가 대통령 되든 '오른다'…50일간 40% 뛴 지주社 ETF

머니투데이 배한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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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끝, 누가 대통령 되든 '오른다'…50일간 40% 뛴 지주社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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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기자

/그래픽=김지영 기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증시 부양을 위한 주주 친화적 공약을 내걸면서 지주사 ETF(상장지수펀드)가 큰 폭 상승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등 지주사 개편 관련 정책을 강조하는 만큼 저평가된 지주회사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일이 확정된 지난 4월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TIGER 지주회사는 40.01%,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33.33% 올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지주회사를 테마로 갖는 상품은 두 개뿐이다. 특히 TIGER 지주회사는 지난주(5월26일~30일) 가장 높은 수익률(12.56%)을 기록한 ETF 상품이다.

지주회사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이다. 자회사와의 중복상장 환경하에서 소유구조 개편 등이 자주 발생하면서 주주 간 이해상충 발생 등으로 할인율이 크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와 자회사의 기업구조 및 소유구조 개편 과정에서 원래의 목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보다 계열분리 및 승계, 지배권 강화, 법률위험 회피 등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양당 대선 후보는 자본시장 정책 중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사 충실 의무 명문화, 일정 비율 이상 독립 이사 선임 의무화, 자사주에 대한 원칙적 소각 제도화 검토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상장법인의 물적분할 또는 M&A(인수·합병) 시 주주의 정당한 이익 보호 의무화, 경영권 변경 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다.

세부 정책에서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지주회사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반주주와 지배주주 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해결되면 할인율이 축소되면서 지주사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지주사인 SK·한화·삼성물산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4월9일부터 5월30일 사이 SK 주가는 41.85%, 한화는 90.42%, 삼성물산은 38.32% 올랐다.

지주사이면서 동시에 증시 활성화 정책 수혜를 받을 전망인 금융지주사 주가도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7%, KB금융은 47.11%, 신한지주는 33.26%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SOL금융지주플러스 구성 종목이기도 하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상법 개정으로 소수주주 권한이 대폭 강화되며 지주사들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주사 할인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지주사에 투자하는 ETF도 수혜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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