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테슬라가 이달(6월) 중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아왔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차량 호출)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범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테슬라 장기 낙관론자들이 잇달아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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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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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K, 지난주 테슬라 5만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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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투자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지난주 테슬라 주식 약 5만주를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대략 1700만달러에 달한다.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 5월27일에 테슬라 주식 2만7377주를 매도한데 이어 28일에 1만5817주, 30일에 6511주를 팔아 치웠다.
테슬라 주가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2만7000여주를 매도한 지난 5월27일에 6.9% 급등한 362.8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360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지난 2월19일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 5월27일에 테슬라 주식 2만7377주를 매도한데 이어 28일에 1만5817주, 30일에 6511주를 팔아 치웠다.
테슬라 주가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2만7000여주를 매도한 지난 5월27일에 6.9% 급등한 362.8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360달러 위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지난 2월19일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다시 주 7일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회의실과 서버실, 공장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고 있음을 천명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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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여전히 ARKK 내 비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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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테슬라 주식을 연이어 대량 매도한 지난 5월28일에는 1.7%, 30일에는 3.3% 각각 하락했다. 6월 첫 거래일인 2일에도 1.1% 떨어진 342.6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5월27일 단기 고점 대비 5.6% 낮은 수준이다.
캐시 우드는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던 어려운 시기에도 테슬라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고수해온 대표적인 낙관론자이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란 믿음이 낙관론의 핵심 근거였다.
이에 따라 아크 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9년까지 2600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주 테슬라 매도에도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2일 기준으로 테슬라 비중이 13%로 여전히 가장 높다.
캐시 우드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지난주 테슬라 매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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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블랙, 테슬라 주식 전량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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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글로벌 ETF(FFND)의 공동 설립자로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게리 블랙은 최근 테슬라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블랙은 자신이 테슬라 주식을 단 한 주도 갖지 않게 된 것이 2021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블랙이 테슬라 주식을 전량 처분했던 2021년은 테슬라 주가가 장 중에 400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던 때다. 블랙이 최근 테슬라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도 2021년처럼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약 180배에 달한다. 이는 지난 4월22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전 90배에서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22일 실적 발표 전부터 6월2일까지 44.0% 급등했다.
블랙은 테슬라에 대해 올해 말 310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2일 종가 342.69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잠시 숨을 고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같은 조정이 6월에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6월에 시작되는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막상 로보택시 서비스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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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스, 테슬라 목표가 대폭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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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장 낙관적인 테슬라 애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2주일 전 테슬라에 대해 "로보택시 훈련에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하는 저평가된 AI주"라며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이달 중 구체적으로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4월22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때 6월 중에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예정대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는 X를 통해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모델 Y를 사고 없이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는 모델 Y 10대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수개월 내에 1000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오는 12일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6월12일이라는 로보택시 서비스 날짜는 내부 논의 중에 언급된 것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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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확대시 규제 장벽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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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2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운명이 결정되는 6월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우리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일정대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서비스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규제 장벽에 부딪혀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칼로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320달러에서 올리지 않았다.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은 테슬라 주가의 상승 모멘텀이 최근 둔화되고 있다며 300달러를 지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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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늘어나는 상승 종목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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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증시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밝히고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에 대해 르네상스 매크로의 기술적 분석팀장인 제프 드그라프는 CNBC에 "향후 6주간은 역사적으로 1년 중 가장 주식 수익률이 좋은 기간 중 하나"라며 "향후 6주간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주식 수익률이 좋은 기간은 4분기뿐"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은 계절적인 관점에서 주식 포지션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 증시 강세를 예고하는 또 다른 지표도 있다. 증시 내 상승 종목의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승-하락선(Advance-Decline Line)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승-하락선이 올라간다는 것은 상승 종목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LPL 파이낸셜의 기술적 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S&P500 기업 중 60%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2월19일의 상승 종목 비율보다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기술적 전략가인 로버트 슬루이머는 S&P500지수의 상승-하락선이 다시 사상최고 수준에 근접한데 대해 "베어마켓 랠리에서는 보기 어려운 기술적으로 고무적인 강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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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4월 구인 규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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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일에는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노동부가 지난 4월 구인 규모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의 노동력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경기 둔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개장 전에는 유통업체 달러 제너럴이, 장 마감 후에는 서버회사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실적을 공개한다.
권성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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