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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비용 한 푼도 못받는데... 이준석 측 “흑자났다” 밝힌 이유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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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이준석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개혁신당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득표율 10%를 넘지 못해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개혁신당 인사들은 이번 선거가 오히려 ‘흑자’라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거 비용과 관련, “이미 후원금으로 다 충당했다. 정당 보조금 다 반납해도 흑자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한 네티즌이 전날 SNS에 올린 “이준석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준석은 왠지 득표율 10%가 안 돼 선거비 수십억 원 갚느라고 정치 은퇴하고 택시 기사로 전향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 다른 글에서도 서 부대변인은 “개혁신당과 이 후보는 정당 보조금 지출 없이 후원금으로만 이번 대선을 치러냈다. 당원들이 모아주신 후원금, 국민의 혈세로 받는 정당 보조금이 얼마나 귀한 돈인지 알고 허투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선거비용 제한액 588억5000여 만원의 범위 내에서 선거 지출에 대해 비용을 보전해준다. 대선 후보의 득표수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이면 정당 또는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 비용이 전액 보전된다. 10~15% 득표한 경우에는 절반이 보전된다.

하지만 이 전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8.34%에 그쳐 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이 후보는 선거 비용으로 최소 3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가진 서울 첫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가진 서울 첫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뉴스1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철근 당 사무총장도 2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통해 ‘선거 자금 때문에 단일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다’는 질문을 받자 “혹자는 선거 자금 때문에 마지막까지 다른 얘기를 하는데 ‘적자 선거 자금’ 선거 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선거 비용 자체가 다른 당에 비해 적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자금이 굉장히 부족했다. 1당, 2당 같은 경우는 대략 500억원 정도를 운영한다면 저희는 10분의 1 정도였다”며 “그 범위 내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제약이 있었다. 예를 들면 선거 방송, 선거 광고, 포털 광고, 유세차, 선거운동원 등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준석 후보가 실제로 국민들에게 공감 있는 정책과 비전과 메시지를 내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선거 비용 충당을 추후 합당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근거로 삼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 당은 흑자 정당”이라며 “단 1원도 적자가 없다. 선거가 다 끝나더라도 전혀 적자가 없으니 그런 걸 가지고 얘기하는 것 자체는 당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젊은 후보고 자기 몸과 마음을 완전히 갈아 넣는 스타일이다. 새벽 1시 반에 버스 타고 대구나 포항, 창원 등을 다녔다. 수행원을 많이 데리고 다니지도 않았다”며 “당협위원회도 다른 정당의 4분의 1~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50개 조금 넘는 당협위원회 외에 다른 조직을 가동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또 “심지어는 6급 선거 사무원도 1명도 없다”며 “그런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 비용 얘기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6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자한테 꽃을 선물 받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6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자한테 꽃을 선물 받고 있다. /장련성 기자


김 사무총장은 앞서 이 후보가 지난달 30일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5%를 넘겨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득표율) 15%를 받게 되면 선거 보조금을 다 받지 않느냐. 일단 득표율이 15%가 넘는다는 것은 한국 정치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그런 힘을 얻는 게 되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15%를 넘어서 전액이 보존된다면 다음 지방선거 때 당이 선거 자금이 상당히 여유로운 상태에서 선거를 맞이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상태의 선거 자금 때문에 꼭 15%를 넘어야 된다는 주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후보는 4일 대통령 선거 투표 종료 1시간 반 만에 패배 승복 입장을 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로 다가온 지선에서 약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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