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ETF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지정학적 요인에 국내 정책 기대감
업계 “하반기 생성형 AI 발전 지속”
“AI 인프라 관련 산업에 주목해야”
지정학적 요인에 국내 정책 기대감
업계 “하반기 생성형 AI 발전 지속”
“AI 인프라 관련 산업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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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ETF 시장을 이끈 방산 테마가 연일 호재를 기록하며 K방산을 선택한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대 10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엔 인공지능(AI) 모멘텀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ETF 수익률 상위권은 방산 업종이 싹쓸이했다. ▷PLUS K방산(116%) ▷TIGER K방산&우주(107%) ▷PLUS 한화그룹주(99%) ▷SOL K방산(86%) ▷PLUS 글로벌방산(62%)처럼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모두 방산업에 투자하는 ETF다.
방산업의 호재는 지정학적 요인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심으로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전운이 감돌면서 글로벌 방산업체들은 계속적인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경찰국가’를 포기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가별로 스스로 국방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무기 계약을 서두르면서 방산주 필요가 높아진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수주된 물량만으로도 하반기 추가 성장하거나, 현 수준의 높아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수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방산 관련 밸류체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지난해 주목받은 것처럼, 방산 역시 직접적인 무기 수출 확대보다 소재·부품 국산화, 유지·보수·정비(MRO)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산업은 국내 정책 수혜도 입을 전망이다. 주요 대선 후보 모두가 ‘K방산’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주 흐름이 소강 상태지만 대선 이후 기대감이 재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이연된 수주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올해 5월까지 가장 수익률이 안 좋은 ETF는 2차전지였다. 같은 기간 수익률 하위 1,2위를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42.17%)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39.72%)가 차지했다.
전기차의 글로벌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축소, 폐기 등으로 실적 저하가 전망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줬다. 다만 긍정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리튬 가격 추가 하락과 미국 정책 변화에 대한 영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유럽 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인도 시장의 개화 등을 반영한다면, 주가 반등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반기 다시 돌아온 AI 모멘텀에 집중하는 추세다. 상반기의 조선·방산 중심에서 벗어나 고PER(주가수익비율) AI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AI 에이전트 기술 제공 시작과 함께 그에 따른 투심 회복은 물론 PC,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가 보편화되는 점도 AI 테마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부장 또한 “최근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과 관련한 이슈가 잦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근본적인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연초 이후 AI 관련주의 가격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인프라 관련 산업을 보유한 기업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부장은 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모멘텀이 AI 테마 ETF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AI 인프라의 핵심인 GPU 및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을 포함한 반도체 섹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금도 정부는 클라우드 사업자 공모로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국내 AI 생태계(스타트업/연구기관/대학/민간기업)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SK하이닉스는 AI 패러다임에서 대형주 중 거의 유일한 수혜주로 손꼽힌다. 신정부 정책이 가시화될 때 한국형 AI 성장주로서의 네임밸류가 부각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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