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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갈등' 美·中 정상 직접대화 물꼬…트럼프 "방중 요청 화답"(종합)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정은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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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갈등' 美·中 정상 직접대화 물꼬…트럼프 "방중 요청 화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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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0분간 통화 무역 협정 세부사항 논의, 희토류 문제 없어야"

시진핑 "대화와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 美 대만 문제 신중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각 2025.04.04/2025. 03.05.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각각 2025.04.04/2025. 03.05. ⓒ AFP=뉴스1


(워싱턴·베이징=뉴스1)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무역 갈등,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온 경제규모 세계 1, 2위 국가의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첫 통화로 대화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양국 간 갈등이 한층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방금 중국 시진핑 주석과 최근에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약 1시간 30분 동안 통화가 진행됐으며,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끌어냈다"면서 "희토류의 복잡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떠한 의문 제기도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측이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회담을 통해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대미 수출 규제 완화와 같은 무역 합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시 주석과 대화하겠다고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화 중 시진핑 주석은 저와 제 부인의 중국 방문을 친절하게 요청했으며, 저는 이에 화답(reciprocated)했다"라면서 "두 위대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이는 우리가 모두 기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초청에 대해 자신도 시 주석 부부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우크라이나나 이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면서 "곧 열릴 회의의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언론에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중국에 취한 부정적 조치의 철회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며 "여러 방해나 심지어 이를 파괴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은 "미국 측의 제안에 따라 두 나라의 경제 및 무역 지도자들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가졌고 대화를 통해 경제·무역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는 양국 각계와 국제 사회의 폭넓은 환영을 받았고 대화와 협력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임을 증명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은 말을 하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행동은 반드시 결과에 도달한다"며 "합의에 도달한 만큼 양측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은 외교, 경제무역, 국방, 법 집행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합의를 증진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은 대만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만 이슈와 관련, "미국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중미 양국을 갈등과 대립의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존중하고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협력은 많은 좋은 일을 만들 수 있고 미국은 지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좋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정을 이행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외교부가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양국 정상은 상대국이 요청하는 제한적 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후속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고, 중국 측이 대만 문제에 있어 미국의 신중한 대응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양국 대표단은 곧 결정될 장소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우리 측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대(對)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단이었던 베선트 재무장관, 그리어 USTR 대표에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정상은 양측 대표단이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을 겪던 양국은 지난달 10∼11일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관세를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월 14일부터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추가 부과한 대중국 관세 145%를 30%로 낮췄고, 중국은 미국에 대한 125% 관세를 10%로 내렸다. 중국은 미국의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에 대해 내놓은 비관세 대응조치를 중단하거나 해제하기 위한 행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 해제를 약속해 놓고도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해 왔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가이드라인,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판매 중단,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방침 등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고 있다며 맞서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첫 임기 때인 2017년 12월 8일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베이징(北京) 쯔진청(紫禁城·자금성) 앞에서 시진핑(習近平, 오른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사진 포즈를 취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첫 임기 때인 2017년 12월 8일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가베이징(北京) 쯔진청(紫禁城·자금성) 앞에서 시진핑(習近平, 오른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사진 포즈를 취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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