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정부 "北 주민들, 귀북 원하면 조속하고 안전한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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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함(DDG)과 미 해군 P-8 해상초계기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해군 |
북한 주민 4명이 지난주 소형 목선을 타고 이동하던 도중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정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에서 100여㎞ 떨어진 동해 NLL 이남 약 9㎞ 지점에서 북한 소형목선 1척을 식별했다.
해군은 당시 경계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우리 군은 해양경찰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신병을 확보해 국가정보원 등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정원 등이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으나 이들은 북측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들에 대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귀북을 원한다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조속하고 안전한 송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이들의 송환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북한 주민 2명도 지난 3월 서해 NLL을 실수로 넘어온 뒤 송환을 요구했으나 북측이 우리 측의 통신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정부는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인 '핑크폰'으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 2명에 대해선 3개월이나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핑크폰이란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놓인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로, 실제 전화기 색상이 분홍색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2023년 무단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주한미군 이병의 송환 과정에서도 핑크폰이 활용됐다.
NLL은 1953년 8월 유엔군사령부가 남북 간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해상 분계선이다. 육상의 군사분계선(MDL·휴전선)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NLL을 '유령선'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 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 국경선을 넘을 경우 전쟁도발로 간주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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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 함정 지난해 6월 서해 연평도 인근 해역을 경계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김인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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