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산차 내수 마이너스 전환
현대차·기아 2.4~5.2%씩 감소
수출도 먹구름 "미 가격 인상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얼어붙은 내수와 수출 악화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4개월 만에 뒷걸음질 친 데다, 미국발(發) 수입차 관세 여파로 인해 수출 환경도 갈수록 가시밭길이다. 경기 둔화와 관세 전쟁에 시달리는 완성차 업체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새로 등록된 신차(상용차 포함)는 14만4,55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늘었다. 국산차(11만5,736대)가 1년 전보다 0.3% 감소했지만, 수입차(2만8,816대)가 16.1%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올 들어 국산차는 지난 1월(10만8,020대) 저점을 찍고 4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신차 출시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확정 등을 발판 삼아 판매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상승 곡선이 꺾였다.
현대차·기아 2.4~5.2%씩 감소
수출도 먹구름 "미 가격 인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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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평택=연합뉴스 |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얼어붙은 내수와 수출 악화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4개월 만에 뒷걸음질 친 데다, 미국발(發) 수입차 관세 여파로 인해 수출 환경도 갈수록 가시밭길이다. 경기 둔화와 관세 전쟁에 시달리는 완성차 업체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 5월 판매 줄줄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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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새로 등록된 신차(상용차 포함)는 14만4,552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늘었다. 국산차(11만5,736대)가 1년 전보다 0.3% 감소했지만, 수입차(2만8,816대)가 16.1%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올 들어 국산차는 지난 1월(10만8,020대) 저점을 찍고 4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 신차 출시 효과와 전기차 보조금 확정 등을 발판 삼아 판매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상승 곡선이 꺾였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5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5만8,966대, 4만5,003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각각 5.2%, 2.4% 줄었다. 중견 업체의 하향 곡선은 더 가파르다. KG모빌리티(3,560대)는 5월 내수 판매가 11%, 한국GM(1,408대)은 39.8% 급감했다. 르노코리아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개선됐다. 주력 차량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1년 새 판매량이 두 배 이상(121%) 증가한 4,202대를 기록했다.
25% 관세 직격탄 맞은 북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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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
수출길도 먹구름이 껴 있긴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한 62억 달러로 집계됐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32% 급감한 18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이 4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한 25% 관세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연간 101만 대(2024년 기준)가량을 미국에 수출해 온 현대차·기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관세 발효 전 미국에 도착한 이른바 '비관세 재고'가 결국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만큼, 가격 인상 유인이 커진 탓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2일까지 미국 내 차량의 권장 소매가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2일 이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이 현대차가 조만간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는 등 가격 인상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예산을 줄이고, 업계는 공급망 비용 상승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현재 자동차 시장"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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